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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7일 야곱의 우물- 루카20,27-38 /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07 조회수381 추천수4 반대(0) 신고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그때에 27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물었다. 28“스승님, 모세는 ‘어떤 사람의 형제가 자식 없이’ 아내를 남기고 ‘죽으면, 그 사람이 죽은 이의 아내를 맞아들여 형제의 후사를 일으켜 주어야 한다.’고 저희를 위하여 기록해 놓았습니다. 29그런데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이가 아내를 맞아들였는데 자식 없이 죽었습니다. 30그래서 둘째가,
 
31그다음에는 셋째가 그 여자를 맞아들였습니다. 그렇게 일곱이 모두 자식을 남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32마침내 그 부인도 죽었습니다. 33그러면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 일곱이 다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말입니다.” 34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35그러나 저세상에 참여하고 또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받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36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37그리고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은, 모세도 떨기나무 대목에서 ‘주님은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라는 말로 이미 밝혀주었다. 38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시작 기도
하느님, 아빠 아버지, 오늘 부활에 대해 가르치는 복음 말씀을 통해 당신이 오늘 우리 삶 안에 ‘살아 있는 하느님’ 이심을 체험하게 하소서.

독서
오늘 루카복음은 부활이라는 종교 주제로 사두가이들이 예수님을 없애려는 장면으로 초대합니다. 예수님이 사두가이들에게 하시는 답변은 실제로 죽음 후에 부활이 존재한다는 것이지만, 나아가 ‘부활이요 생명’ 이신 예수님 자신의 정체를 소개하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이 본문의 핵심인 34 – 38절에 나오는 예수님의 답변은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첫째, 예수님은 결혼이 ‘이 세상 사람들’ 에게는 필요하지만 ‘저 세상’ 에서 부활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34 – 35절) 사두가이들이 모세오경을 근거로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하는 질문 안에는 (28 – 33절) 죽음 후의 부활은 있을 수 없고, 죽음 후 삶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려면 모세법만 참조해도 충분하다는 확신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부활이 단순하게 이 지상 삶을 길게 연장하는 것이 아님을 지적하십니다. 부활은 예수님 자신의 부활이 증언하듯 변형된 몸으로 사는 새로운 차원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죽은 이들은 “썩어 없어질 것으로 묻히지만 썩지 않는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1코린 15, 42) 유다인들도 부활신앙을 지녔지만, 어떤 몸으로 부활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그리스도인들과 달리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몸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겼기에, 부활한 몸은 이 지상의 몸과 같은 몸이라고 믿었습니다. 제1독서에서 마카베오 형제들이 신체를 잘려가면서도 신앙을 버리지 않은 것은 바로 유다인들의 이 부활신앙에 기반을 둡니다. (2마카 7, 1 – 2. 9 – 14)
 
둘째, 예수님은 무덤 너머의 세계에서 부활한 사람들의 상태를 “천사와 같은 존재”, “하느님의 아들이 되는 것” 으로 표현하십니다. (35절) ‘천사와 같은 존재’ 는 몸이 없거나 남성도 여성도 아닌 존재여서 더 이상 결혼할 필요가 없다는 것보다 천사들의 속성인 ‘죽지 않는 존재’ 라는 데 초점이 있습니다. 부활한 이들이 천사들처럼 불멸의 삶이 가능한 이유는 그들이 그리스도의 부활에 동참함으로써 ‘하느님의 아들’ 이 되어 하느님의 신적인 삶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부름 받은 사람들은, 성령의 인도를 받으면서 유일한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하는 삶 안에서 진정한 하느님 자녀로 변형되어 갑니다. 그러나 그들이 결정적으로 ‘하느님의 자녀’ 로 드러나는 것은 예수님이 재림하시고 그들의 몸이 부활하는 때입니다. (로마 8, 23참조) 그때에 부활한 사람들은 ‘천사들’ 처럼 하느님 앞에서 영원히 그분의 영광을 위해 일하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빛나는 광채 안에서 유일한 아들이던 예수님과 같은 ‘하느님 아들’ 의 상태로 그분과 얼굴을 마주하고 바라보는 복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셋째, 예수님은 사두가이들이 근거로 하는 모세를 인용하여 성경 자체가 부활이 존재함을 알려준다고 가르칩니다. 사두가이들은 모세오경만을 믿음의 근거로 삼았는데, 부활을 부정한 것은 모세오경에서 부활이 명시적으로 나와 있지 않다는 성경해석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똑같은 모세를 인용하면서 죽음 후의 삶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가르칩니다. 모세에게 하느님 스스로 계시하신 당신 이름, “아브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하느님” (탈출 3, 6)은 하느님이 계약의 하느님이심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느님은 항상 당신 편에서 먼저 나서시어 세 족장을 보호해 주시고, 구원해 주실 것을 약속하신 분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인생이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버리는 것이라면, 그들이 죽는 순간 하느님이 당신 기억에서 그들의 이름을 지워버리신다면, 하느님은 더 이상 그들의 하느님이 아닙니다. 당신 스스로 계약을 어기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시대에 유다인들은 하느님을 자주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하느님’ 이라고 불렀는데, 하느님이 당신을 믿는 사람들과 살든지 죽든지 계속 관계를 가지시고 도와주신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하느님’ 은 세 족장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을 당신 생명의 충만함으로 부르시는 분, 살아 있든지 죽든지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절대로 버리지 않는 분, 생명의 아버지이자 부활의 주인이십니다.

성찰
하느님, 당신의 이름은 ‘살아 있는 이들의 하느님’ 이십니다.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하느님, 모세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이고 제 자매들과 형제들의 하느님이십니다. 지금 이 순간 “영원한 격려와 좋은 희망을 주신 하느님 우리 아버지” (2테살 2, 16)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이십니다.

기도
저는 의로움으로 당신 얼굴을 뵙고 깨어날 때 당신 모습으로 흡족하리이다. (시편 17, 15)
임숙희(로마 그레고리안대학교 성서영성 신학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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