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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07 조회수726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1월 7일 연중 제32주일
 
 
 
 
'Lord, '
the God of Abraham,
the God of Isaac,
and the God of Jacob;
and he is not God of the dead, but of the living,
for to him all are alive.
(Lk.20.37-38)  
 
 
제1독서 2마카베오 7,1-2.9-14
제2독서 2테살로니카 2,16ㅡ3,5
복음 루카 20,27-38
 
신학생 때의 일이 기억납니다. 학교 축제 때에 맞춰 마라톤 대회가 있었지요. 사실 저는 모든 운동에는 다 자신이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마라톤과 같이 끈기를 필요로 하는 운동에는 영 자신이 없었습니다. 더구나 코스가 신학교의 뒷산을 자그마치 5번이나 오르내리며 학교 안을 크게 도는 것으로, 오래 달리기에 약한 저로써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열외 없이 무조건 참석해야 한다는 말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뛸 수밖에 없었습니다.

출발 신호를 듣고 저는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저의 목표는 1등이 아니었습니다. 쓰러지지 않고 완주만 하면 저는 성공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한 바퀴가 남았습니다. 이때 저의 상황은 정말로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딱 한 바퀴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숨이 턱 밑까지 차올라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제 속도가 느려졌는지 저를 추월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생각했지요.

‘내 앞에 많은 사람들이 간 것 같은데, 나도 이제 포기하자. 어차피 5등까지만 상이 있잖아. 상도 못 받을 거면 굳이 힘들게 뛸 필요가 뭐 있어.’

이러한 생각을 하자마자 저는 걷기 시작했습니다. 또 두 명이 저를 추월합니다. 그래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걸어서라도 완주하는 것도 어디냐면서 스스로에게 위안을 던지면서 걷다 뛰다를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결승점을 통과했습니다. 그런데 결승점에서 등수를 체크하던 선배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세요.

“명연아, 아깝다. 너가 6등이야.”

걷지만 않았어도 등 수 안에 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상을 받을 수 없다는 생각에 포기했던 것이지요. 이때의 일이 있은 뒤에 저는 어떠한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인생은 끝없는 도전의 연속이라고 하지요. 그러한 도전도 하지 않고 일찌감치 포기한다는 것은 내 소중한 삶을 대수롭게 생각하는 성의 없는 행동입니다. 따라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사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을 위해서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즉, 뜻있는 목표가 있어야 최선을 다해 살 수 있는 동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제가 달리기를 포기한 것은 목표를 잃어버렸기 때문이지요. 상을 받을 수 있는 목표를 잃어버렸기에 늦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뛰지 않고 걸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어떤 목표가 사라지면 최선을 다해 내 삶을 살아갈 수 없음이 분명해집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분명한 목표를 제공해주셨습니다. 주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진정한 부활의 삶이지요. 하지만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오늘 복음의 사두가이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목표를 가리고 희망을 잃게 만드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아니 어쩌면 내 자신 역시 이러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아닌, 절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제는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 역시도 분명한 목표를 갖고서 힘차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목표 안에서 우리들 모두는 희망의 사람이 될 것이고, 결국 주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희망이 개최하는 파티의 손님이다(개스코인).




언제나 시작을 잘하라(랄프 왈도 에머슨)

모든 일은 하찮은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한 알의 조그만 씨앗이 하늘을 찌르는 큰 나무로 자라는 것을 보라.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 이 모든 것들은 처음에는 조그만 일에서부터 비롯된다. 따라서 언제나 시작을 잘하라.

그리고 항상 솔직하라. 자기의 잘못을 깨달으며 뉘우치고 고쳐라. 자기의 잘못을 변명하려고 애쓰지 마라. 솔직한 사람은 결코 변명을 하지 않는다.

그 사람의 마음에 따라 이 세상도 달라진다. 마음이 맑고 깨끗한 사람은 온 세계가 맑고 깨끗하지만 마음이 맑지 못한 사람은 온 세계가 탁하고 더럽게 보인다.

따라서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Memories Of The 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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