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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09 조회수1,080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1월 9일 라떼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He was speaking about the temple of his Body.
Therefore, when he was raised from the dead,
his disciples remembered that he had said this,
and they came to believe the Scripture
and the word Jesus had spoken.
(Jn.2.21-22)
 
 
제1독서 에제키엘 47,1-2.8-9.12
복음 요한 2,13-22
 
예전에 어떤 분으로부터 귤 1박스를 선물 받은 적이 있습니다. 혼자 다 먹기에는 분명 많아서 나누어 먹으려고 했는데, 마침 어떤 일이 생긴 것입니다. 나누는 것을 뒤로 미루고 저는 저에게 닥친 일부터 해결하기 시작했지요. 그래서 받은 귤은 그대로 부엌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다음 날, 부엌에 갔다가 몇 개의 귤이 물러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이 더 급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약간 추운 창고에 박스를 옮겨놓았습니다. 이렇게 추운 곳에 두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며칠 뒤, 저는 단 한 개의 귤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불과 며칠 만에 곰팡이가 가득 피어서 그대로 버려야만 했지요.

물러버린 몇 개의 귤이 전체의 귤에 영향을 미쳤던 것입니다. 저의 안일한 마음, 게으른 마음이 맛있는 귤을 아깝게 모두 버리게 만든 것이지요. 그러면서 우리 인간 사회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작은 것이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칩니까?

몇 마리의 작은 감기 바이러스가 나의 하루를 엉망진창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200원짜리의 물이 백만 원 이상을 날려 버릴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가능하냐고요? 200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노트북 위에 엎지르면 가능합니다.

이처럼 별 것 아닌 작은 것들이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몇 몇 사람을 통해서 전체 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가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올바르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즉, 나쁜 영향으로 세상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영향으로 이 세상을 주님께서 원하시는 하느님 나라로 만들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 시대에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사람들은 대사제와 교회 원로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이 하느님을 찬미하고 하느님께 기도를 바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기네의 이익과 기득권을 유지하고 증진시킬 목적으로만 하느님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파스카 축제를 맞이하러 예루살렘 성전에 온 사람들에게서 돈을 뜯어내고 있었지요. 우선 희생제물을 바칠 동물들을 팔았고, 그 동물을 파는 사람들에게 자릿세를 받아냈습니다. 또한 이 동물을 사기 위해서는 화폐를 지불해야 하는데, 성전 안이라는 이유로 이방인의 화폐를 써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환전을 통해서도 막대한 부를 모았습니다.

자기 욕심을 채우기에만 급급한 이 사람들의 모습을 본 예수님께서는 얼마나 화가 나셨을까요? 그래서 난생 처음으로 폭력을 사용하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폭력은 정의를 세우기 위한 폭력이었습니다. 이 사람들도 얼마 뒤, 예수님께 폭력을 휘두르지요. 그러나 이들의 폭력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불의한 폭력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불의가 넘치는 성전이라면, 그래서 찬양을 드리지 못하고 기도할 수 없는 곳이라면 당장 허물라고 말씀하십니다.

나는 과연 다른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었을까요? 내 욕심 채우기에 급급함으로 인해 주님을 제대로 모실 수 없는 곳을 내 안에 만들고 있다면 지금 당장 허물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으로부터 혼나지 않습니다.

 

사람은 어리석음 때문에 하늘 자체를 손에 넣으려고 한다(호라티우스).




행복에 대한 단상(생떽쥐페리)
 

하나의 과일이 그 고유의 맛으로 가득 차 있듯이
행복이란 자신의 내밀함 속에 우러나는 것이다.
꽃을 만드는 식물을 보라. 그 꽃을 만들어서 행복한가?
아니다. 다만 이루었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

걱정이 없다는 것, 편안하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행복은 필요 충분할 때가 많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행복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사람들이 많다.

존재한다는 것,
그 자체가 필요 충분한 행복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유하고 있는 재물에서 이끌어낸 행복은
단지 욕구의 충족에 불과한 것이다.


 
 
 
The Way You Look To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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