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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9일 야곱의 우물- 요한2,13-22 묵상/ 내 아버지의 집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09 조회수473 추천수11 반대(0) 신고
내 아버지의 집

13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14그리고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15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버리셨다. 16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는,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17그러자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 라고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생각났다. 18그때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줄 수 있소 ?” 하고 말하였다. 19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20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
 
21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22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성당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봅니다. 미사만 끝나면 5분도 안 되어 사람 하나 없는 빈 공간이 되어버립니다. 단체 회합과 봉사 때문에 교리실과 회합실은 사람이 바글바글거리는 데도 성당은 비어 있습니다. 때로는 성전신축기금 마련이다 뭐다 하면서 마당에서 물건을 파는데, 장사하는 재미에 미사도 빼먹고 장사에만 올인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성탄제 준비한다, 캠프 준비한다.’ 하면서 교사들과 청년들이 하루 종일 성당에 머물러 있지만 정작 중요한 미사 시간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지는지. 어느 성당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닐까요 ? 평일 낮엔 이용객 ( ?)이 없어 문을 걸어 잠근 성당도 많습니다. 가끔 성당 안의 예수님께서 우울증에 걸리시지 않을까 하는 장난 섞인 생각도 해봅니다.
성당은 아름답지만 우리의 모습은 아름답지 못한 것 같습니다. 사람은 그토록 많은데 미사만 끝나면 성당은 사람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진심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 무릎 꿇고 기도하는 사람이 너무도 적습니다. 신자는 많지만 오로지 기도하기 위해 성당을 찾는 사람들은 반대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오늘 성당에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시며 예수님께서는 뭐라고 하실까요 ? 내가 몸담고 있는 성당이 아름다운 성당이 되려면 먼저 내 자신이 변화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온 정성과 열정을 다해, 진심으로 기도하기 위해 성당을 찾는다면 그곳이 바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경건한 성당입니다. 성당 주변에서만 분주하고 열심한 그런 모습이 아니라 조용한 성당 안에서 기도하는 우리의 모습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황영준 신부(대전교구 중앙시장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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