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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의 강" - 11.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09 조회수373 추천수8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1.9 화요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에제47,1-2.8-9.12 요한2,13-22

 

 

 

 

 

 

"생명의 강"

 

 

 

주님 성전으로부터 흘러가는

하느님의 강, 미사의 강, 생명의 강, 은총의 강이

우리를 살리고 세상을 살립니다.

끊임없이 이 성전과 당신의 성전인 우리를 정화하고 성화합니다.

하느님을 찾는 마음은 그대로 하느님의 집인 성전을 찾는 마음입니다.

하여 많은 분들이 끊임없이 이 수도원 성전을 찾습니다.

다음 시편이 바로 이런 우리의 마음을 대변합니다.

 

“만군의 주님, 당신의 거처는 얼마나 사랑스럽습니까?

  주님의 앞뜰을 그리워하며 이 몸은 여위어갑니다.

  살아계신 하느님을 향하여 제 마음과 몸이 환성을 지릅니다.

  …행복합니다. 당신 집에 사는 이들!

  그들은 늘 당신을 찬양하리니.”(시편84,1-2.5).

 

 

끊임없이 이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양하는 우리들은 참 행복합니다.

이런 성전이 속화되어 시장바닥처럼 될 때 주님의 분노는 너무 당연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보존되어야 할 아름답고 거룩한 공간이 성전입니다.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느님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 하느님의 집에 대한 열정으로 표출되기 마련입니다.

주님의 불같이 타오르는 열정에서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 삼킬 것입니다.’라는

성경 말씀을 깨닫습니다.

바로 이 성전에서 세상으로 흘러가는

하느님의 강, 미사의 강, 생명의 강, 은총의 강입니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시어 보이는 성전에 이어

당신 몸을 우리의 영원한 성전으로 선사하신 주님이십니다.

바로 성체성사를 통해 실현되는 그리스도의 몸인 성전입니다.

오늘 1독서 주님의 집으로부터 세상을 향해 흘러가는 생명의 강은

바로 성체성사의 축복을 상징합니다.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닿는 곳 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이 강가 이쪽저쪽에는 온갖 과일나무가 자라는데,

  잎도 시들지 않으며, 과일도 끊이지 않고 다달이 새 과일을 내놓는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성체성사 은총의 강이 우리를 살리고 세상을 살립니다.

 

이 ‘은총의 강가’에서

온갖 축복의 열매 가득한 나무들 되어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문득 떠오르는 김지하 시인의 밥이라는 시입니다.

 

 

 

“밥은 하늘입니다.

  하늘을 혼자 못 가지듯이

  밥은 서로 나눠 먹는 것

  밥은 하늘입니다.

  하늘의 별을 함께 보듯이

  밥은 여럿이 같이 먹는 것

  밥이 입으로 들어갈 때에

  하늘을 몸 속에 모시는 것

  밥은 하늘입니다

  아 아 밥은 서로 나눠 먹는 것.”

 

 

성체성사의 핵심을 이보다 잘 표현한 글도 없을 것입니다.

늘 읽어도 공감에 감동입니다.

 

지난 밤 날씨는 쌀쌀했지만

푸른 하늘에 맑게 빛나는 별들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푸른 하늘같은 교회 하늘에 별처럼 빛나는 성인들이요 우리들입니다.

하늘 성전의 빛나는 별들이 되어

거룩한 미사에 참여하여 하늘이신 성체를 모시는 우리들입니다.

주님의 성체를 모심으로 주님의 거룩한 성전이 되는 우리들입니다.

보이는 성전에 이어 그리스도의 몸인 성전,

그리고 우리가 성전이 될 때 비로소 완성되는 주님의 성전입니다.

 

우리의 몸이 성전이라는 고마운 진리는 동의보감의 사상과도 통합니다.

우리의 몸은 우주의 통로라 하는데 바로 하느님의 통로라는 말입니다.

천지 기운은 사람의 심신으로 이어져 있어

통하며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픕니다.

비워 통해야 삽니다.

불통으로 인해 생기는 온갖 심신의 질병입니다.

우리 식으로 말해 하느님의 기운인 성령이 심신으로 이어져 통할 때

비로소 거룩한 성전이요 영육의 건강입니다.

 

바로 매일 미사의 은총입니다.

참 좋으신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이 성전과 우리 몸과 마음의 성전을 정화하시어

우리를 당신 생명의 강, 은총의 강으로 세상의 파견하십니다.

 

“하느님,

  저희가 주님 은총의 살아있는 성전이 되게 하시고,

  마침내 영광스러운 주님의 집에 들어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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