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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형제들" - 11.1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11 조회수364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1.11 목요일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317-397)  축일

이사61,1-3 마태25,31-40

 

 

 

 

"주님의 형제들"

 

 

 

오늘은 유럽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성인들 중 한분인

성 마르티노 주교 축일입니다.

 

진정 주님을 충실히 따른 목자의 모범인 성 마르티노 주교입니다.

 

“착하고 충실한 종아,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새벽 성무일도의 아름다운 후렴 중 하나입니다.

그대로 성 마르티노는 물론

이 미사잔치에 참여한 우리를 향한 말씀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최후 심판 장면에서

선택 받은 의인들을 향한 주님의 말씀과도 통합니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마르티노 주교는 물론 충실히 주님을 따랐던 이들에 대한

주님의 축복 선언입니다.

이와 관련되어 아침 성무일도 다음 후렴도 아름다웠습니다.

 

“마르티노는 큰 기쁨 중에 아브라함의 품에 안겼고,

  이 세상에서 겸손하고 가난하던 그는 부요한자 되어

  하늘나라에 들어갔도다.”

 

하늘나라는 가난한 사람들의 것이라 했습니다.

가난하고 겸손한 이들이 주님을 만납니다.

첫째가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 중에서

마지막이 되어야 하고,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마지막 자리의 곤궁한 작은이들 한 가운데 계신 주님이십니다.

이들을 자신의 형제들이라 칭하며 자신과 동일시한 주님의 폭탄선언입니다.

주님은 이들에 대한 사랑 실천이

최후 심판의 잣대가 될 것임을 천명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이 말씀을 곧이곧대로 실천한 성녀가 마더 데레사였습니다.

참 놀라운 말씀입니다.

아무도 이 말씀에서 빗겨 갈 수 없습니다.

가장 작은이들에 대한 우리의 처신에 따라

구원이냐 멸망이냐가 달렸다는 충격적 말씀입니다.

작은이들의 보호자요 수호자임은 물론

이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주님이십니다.

작은이들에 대한 멸시나 무시는

바로 주님께 대한 멸시와 무시로 직결됨을 깨닫습니다.

과연 누가 주님의 형제들인 작은이들입니까?

 

굶주린 이들, 목마른 이들, 헐벗은 이들, 나그네들,

병든 이들, 감옥에 갇힌 이들이,

바로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곤궁 중에 이들이 바로 주님의 형제인 작은이들입니다.

미사 중, 성체 안에서 주님을 만날 뿐 아니라

사랑의 실천으로 이런 작은이들 안에서 주님을 만날 때

비로소 미사의 완성이요 건강한 신비주의의 영성입니다.

 

이런 작은이들에 대한 사랑실천 없는 전례는 자기도취의 환상일 뿐입니다.

미사전례의 진정성을 확보하는 일상의 현장에서

작은이들에 대한 구체적 사랑 실천입니다.

여기서 영감 받은,

‘찾아오는 모든 이들을 그리스도처럼 맞이하라.’는

분도성인의 환대의 영성이요,

그리스도를 대하듯 병든 형제들을 극진히 간호하라는

분도 성인의 말씀입니다.

오늘 1독서 이사야 말씀은

바로 예수님의 사명을 일깨운 우레 같은 하늘의 말씀입니다.

 

“주 하느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게 하셨다.

  …슬퍼하는 이들을 모두 위로하게 하셨다.”

 

주님은 평생을 이 말씀대로 하늘나라를 선포하시며

자신의 형제들인 작은이들

즉, 가난한 이들, 마음이 부서진 이들, 세상 죄악에 잡혀있는 이들,

이기적 자기 안에 갇힌 이들을 구원하시어

자유롭게 하시고자 전력투구하셨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고

주님의 형제들인 작은이들을 위한 사랑실천에 항구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목자의 으뜸이신 그리스도가 나타나실 때

  너희는 시들지 않는 월계관을 받게 되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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