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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난 여름에 만난 하느님 나라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11 조회수339 추천수1 반대(0) 신고

써니가 우리집에 온 이후로는 시간을 맞춰 놓지 않아도 새벽이면 눈이 떠 진다.

고요한 새벽에 일어나 주님을 만나고 싶은 열망이 높았지만 나의 신체는 어찌된 일인지 아침잠이 무지도 많은 게으름을 타고 났기에 새벽에 일어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써니-강아지-가 우리 집에 오고 난 후로 새벽에 일어나는 일이 그냥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어 버렸다.

그러고보니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기도하고 묵상하는 일이 지난 여름 피정을 다녀 오면서 만들어진 것도 같다. 요즘은 써니가 나보다 더 늦게 일어나는 걸 보면 꼭 써니 때문만은 아닌 듯 하다.

어떤 이들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다고도 하신다. 그 말도 맞는 듯하다. 한 지인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나이가 들어가는 증거다 라고도 하시며 본인도 자연스레 일찍 일어나게 되고 가끔은 새벽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져 괴로운 마음도 든다고 하셨다. 밤에 늦게 자서 잠을 더 자야할 때도 어김없이 눈이 떠 질 때는 말이다.

하여간 새벽에 눈이 빨리 떠 지니 몸을 억지로 일으키는 괴로움이 없으며 그냥 자연스레 이 시간을 하느님과 함께 할 수 있으니 아침잠 많았던 나에겐 기적과도 같은 일이고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드린다.

지난 여름 3박 4일 피정을 다녀 왔다. 

평화로운 마음으로 매일 매일 지내던 날들이었지만 주님께서는 머물러 있지 말라고 얘기하시는 듯 했다.

마침 가까운 곳에서 아이들 여름 방학 중에 피정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 피정을 다녀 오셨던 많은 분들이 기도로 적극적인 도움으로 나를 피정으로 가게 만들어 주셨다.

온전히 하느님 생각만 하며 지냈던 날들이었다. 더욱 은총이 흘러 넘쳤던 것은 그 곳에 함께 했던 낯선 모든 분들이 주님 안에 한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가는 기적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살아가며 미워하고 상처 받고 혹은 주님을 통해 치유했고 또 삶의 아픔을 맞닥뜨리고 또 일어서서 그것을 헤쳐가고...

많은 눈물과 치유가 넘쳐나는 은총의 시간이었다.

하느님 나라를 그 자리에서 느끼고 보게 되었다. 물질의 가치로 따지는 부유함도 가난함도, 세상적 기준으로 생각하는 배움과 못배움도, 높고 낮음도 하느님 나라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듯 느껴졌다. 단지 나는 하느님의 사랑하는 딸이고 그 안에 있는 다른 이들도 똑같이 하느님께 사랑받는 딸들이었다. 그리고 서로를 위해 눈물 흘리고 위로하고 기도해주는 그런 모습만 있을 뿐이었다. 참된 사랑이었다. 그 안에 하느님이 계셨다.

'그래, 하느님 나라가 이런 곳이겠구나.' 물론 인간인 내 지력으로 깨달을 수조차 없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아주 아주 먼 훗날 내가 만날 천국에 있을 테지만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이 모습은 하느님 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남편에게 맡겨두고 피정을 다녀 와서 피정 바로 이후에는 가족간의 긴장감이 돌았지만 뒷수습을 하기 위해 가족에게 또 무지 열심히 봉사하고 피정에서 받은 감동을 생활에서 승화시키기 위해 주님께 지혜를 구하고 노력 하였기에 지금은 누가 보아도 아니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가정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내가 지난 여름에 경험했던 하느님 나라를 내 가정안으로 이웃속으로 공동체 안에 더 나아가 세상으로 도입하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하느님 나라의 왕이고 주인이신 하느님 아버지께 항구히 기도하며 도움을 청한다. 보잘 것 없고 미약하지만 작은 도구로 써 주십사 하고...

 

 

오늘 복음 말씀에 하느� 나라 라는 구절이 나와서 내가 지난 여름에 만나고 경험했던 하느님 나라를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남기고 갑니다. 제가 정말 나이가 들어가긴 들어 가나 봅니다.-이 곳에 오는 어르신들께서 '예끼, 이놈!'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새벽에 누가 깨우지도 않았는데 일어나는 걸 보면요. 그래도 하느님 생각하며 이렇게 글도 쓸 수 있는 시간도 생겨서 더욱 행복합니다.

오늘도 주님 안에 하느님 나라에 사는 행복한 날 될께요. 모두 그러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이른 아침에 로사가 나누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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