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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12일 야곱의 우물- 루카17,26-37 묵상/ 모두 버리고 나서야 얻게 되는 생명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12 조회수424 추천수5 반대(0) 신고
모두 버리고 나서야 얻게 되는 생명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6“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27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였는데, 홍수가 닥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28또한 롯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짓고 하였는데, 29롯이 소돔을 떠난 그날에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쏟아져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30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도 그와 똑같을 것이다. 31그날 옥상에 있는 이는 세간이 집 안에 있더라도 그것을 꺼내러 내려가지 말고, 마찬가지로 들에 있는 이도 뒤로 돌아서지 마라. 32너희는 롯의 아내를 기억하여라. 33제 목숨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다. 34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날 밤에 두 사람이 한 침상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35두 여자가 함께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36)37제자들이 예수님께, “주님, 어디에서 말입니까 ?”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
 
 
 
 
앞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가 언제 어디서 오는지 알려고 하지 말라고 경고하셨습니다. 있을지 없을지, 언제 있을지도 모를 일에 마음을 빼앗겨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오늘을, 그리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잊을까 저어하신 까닭입니다. 이어서 이번에는 그 ‘오늘’ 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십니다.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님은 물론이거니와 그분의 앞길을 예비했다는 세례자 요한도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으니 회개하라는 말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여기서 회개는 그저 그동안의 잘잘못을 살피고 뉘우치는 평면적인 사색의 행위가 아니라 생각과 말과 행위를 전적으로 새롭게 고치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을 버리고 따라나서는 제자들처럼, 우리도 예수님을 통해 알게 된 하느님 나라를 위해 그동안 살아온 방식을 버리고 온전히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뜻에서 회개란 우리가 세상에서 겪는 단절과 충만한 시작을 잇는 ‘부활’ 인 셈입니다.

세상의 종말은 한 시대가 끝나고 또는 한 세상이 끝나고 전혀 다른 세상이 시작되는 마침점이 아닙니다. 그동안의 죄과를 셈하러 재판관으로 오실 하느님을 마냥 기다리는 무능력한 시간이 아닙니다. 오히려 종말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을 가능하게 하는 은혜로운 시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세상에서 느끼는 온갖 악의 징후 때문에 종말을 의식하게 되겠지만, 결국 그 악에 맞서 나를 던져 죽음으로써 내게, 그리고 우리의 시대에 새로운 시작이 가능하게 되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오늘 나의 결연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박경선(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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