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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 14일 야곱의 우물- 루카21,5-19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14 조회수386 추천수5 반대(0) 신고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그때에 5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6“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7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 또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 ?”
 
8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9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10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11큰 지진이 발생하고 곳곳에 기근과 전염병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이다.
 
12그러나 이 모든 일에 앞서,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13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14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15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16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17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18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19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시작 기도
하느님, 아빠 아버지, 성령의 이끄심으로 오직 당신만이 우리 삶의 반석이라는 것을 깨닫는 마음의 지혜를 주소서.

독서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종말 설교가 담긴 21장 5 – 38절의 서두입니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성전 파괴를 예고하자, ‘그때와 표징’ 을 묻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종말에 대한 비밀이 아니라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제자들이 겪어야 할 시험과 사건들을 하느님에 대한 신뢰로 살아가도록 희망을 주십니다.

먼저 예수님은 때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오는 사람에게 속지 말도록 부탁하십니다. 이 사람들은 사람들을 속이는 거짓 예언자들로서 두 부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예수님의 이름이 큰 영향력을 끼치는 것을 보고, ‘내가 그리스도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은 실제로 루카 공동체가 겪은 체험일 것입니다.(사도 5, 37; 21, 38) 그러나 공동체를 더욱 위협하는 사람들은 ‘종말이 왔다.’ 고 주장하는 사람들입니다. 초대 공동체는 이런 사람들 때문에 많은 혼란을 겪었는데, 제2독서에 바오로가 테살로니카인들에게 하는 권고는 이런 교회 현실을 배경에 둔 실제적인 사목지침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언제 오시든지, 그리스도를 뒤따라가는 사람들이라면, 외적인 표징이나 사건에 매달리거나 현혹되지 않고, ‘자신의 손으로 일하고 일상을 충실히 해나가며 주님과의 결정적인 만남을 기다릴 것입니다.

예수님은 나라들끼리의 갈등, 자연 재앙, 하늘의 표징을 말하지만 (9 – 11절) 그분의 관심사는 이 모든 일에 앞서 ‘당신의 이름 때문에’ 제자들이 당할 박해를 예고하십니다. (12 – 19절)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라는 말은 한 조직이나, 한 대상이 아니라 바로 예수님, 그분에게 자신의 생명을 준다는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제자들은 자신들의 선택이 어떤 형태로든 죽음에 이르게 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자신의 상황에서 십자가가 요구된다면 그것을 짊어지고 스승의 길을 따라가게 될 것입니다. (9, 23 – 26)
 
박해에 대한 예고가 담긴 12 – 19절은 예수님 자신의 체험이자 동시에 70,80년에 루카 공동체가 유다 공동체와 이방인들에게서 박해를 당한 체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회당이나 관청이나 관아에 끌려갈 때 예수님은 그들에게 ‘언변과 지혜’ 를 주시어 힘 있는 증언을 하도록 도와주십니다. (14절) 스테파노가 ‘주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체포되어 최고의회에서 고발당할 때 성령은 그에게 이스라엘 역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유창하게 선포할 수 있는 놀라운 지혜를 주십니다. (사도행전 7장)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해서’ 예루살렘에 묶일 뿐 아니라 죽을 준비까지 되어있던 바오로에게 성령은 대담하게 그리스도를 전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사도 21, 13)

예수님은 또한 세상 사람들에게서 미움받았던 당신과 똑같이 제자들도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미움받을 것을 예고하십니다. (21, 17) 그러나 동시에 그들의 삶이 하느님, 아빠 아버지의 보호 안에 있다는 비밀도 알려주십니다. (18 – 19절) 이 말씀은 루카의 문맥에서 볼 때, 순교 상황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을 염두에 두고 하시는 약속입니다. 제자들은 참새 한 마리까지 기억하시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벗인 그들의 머리카락 하나까지도 세어 두셨기 때문에 복음을 선포할 때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12, 7) 제자들은 또한 하느님이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도록 인내라는 무기를 주시어 그들의 삶을 보호하신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성경에서 ‘인내’ 는 혼자서 어려운 상황을 견뎌내는 내면적인 자세라기보다는 성령이 불어넣어 주시는 종말에 대한 희망에 뿌리를 둡니다. 인내는 하느님과 그리스도의 특성이자 그리스도인의 가장 큰 덕목입니다. 성령이 주시는 인내는 제자들에게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시련 중에서도 열매를 맺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8, 15) 제1독서에서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인 말라기가 “그분의 이름을 예배하는 사람들” 은 주님의 날에 “정의의 태양처럼 떠오를 것” 이라고 예언할 때 (말라 3, 20) 아마도 그는 현재의 박해와 미움 가운데서도 하느님의 보호에 신뢰를 두고 일상을 인내롭게 살아가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성찰
주님, ‘오늘’ 저에게 머리카락 하나도 세고 계시며 제 삶을 보호하시는 당신 사랑을 체험하게 하시고, 인내의 영을 주시어 제가 하는 일이 주님의 이름을 예배하는 도구가 되게 해주십시오.

기도
주님 앞에서 환호하여라. 세상을 다스리러 그분께서 오신다.(시편 98, 9)
임숙희(로마 그레고리안대학교 성서영성 신학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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