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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15일 야곱의 우물- 루카18,35-43 묵상/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15 조회수387 추천수9 반대(0) 신고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

35예수님께서 예리코에 가까이 이르셨을 때의 일이다. 어떤 눈먼 이가 길가에 앉아 구걸하고 있다가, 36군중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37사람들이 그에게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 하고 알려주자, 38그가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부르짖었다.
 
39앞서 가던 이들이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40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데려오라고 분부하셨다.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41“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 그가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하였다.
 
42예수님께서 그에게 “다시 보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43그가 즉시 다시 보게 되었다. 그는 하느님을 찬양하며 예수님을 따랐다. 군중도 모두 그것을 보고 하느님께 찬미를 드렸다.
 
 
 
 
살면서 거절의 경험이 많은 사람은 쉽게 다른 사람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게 됩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려서부터 자주 눈 맞추며 이야기를 들어주고 많이 안아주고 부름에 적극적으로 응대해야 한다는 당부를 누누이 듣는 것도 그 때문일 것입니다. 내가 가진 장애 때문에, 다른 외모 때문에, 독특한 성격 때문에, 주위 환경 때문에 다른 이들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이런저런 방식으로 소외당하고 내쳐지는 경험은 비단 아이들의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 경우라면 쉽사리 좌절하고 포기하고 내 안에 숨어 들어가 안주하게 되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오늘 우리는 예리코의 소경에게서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듣습니다. 예리코의 소경은 장애인일 뿐 아니라 걸인이고 당시 상황으로 비추어 죄인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천대와 멸시와 동정이 아니고는 그이의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중 삼중의 비참함 속에서 그는 그저 주저앉아 자기 앞에 떨어지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서 보신 것은 이 나락의 상태가 그 인생에서 끝이 아니라는 믿음, 모두가 그를 아프게 하고 슬프게 하고 절망시켜도 예수라는 한 사람은 그를 돌아보고 그의 말을 들어줄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다른 사람이 내 손을 잡아 주려면 적어도 내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믿음이었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는 말을 소경도 알고 있었던 것일까요 ? 내가 지금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신을 북돋우고 격려하는 일은 바로 내 몫일 것입니다. 오늘 내 무릎이 꺾일 일이 생겨도 다시 한 번 도움을 청하라고 그가 알려 줍니다.
박경선(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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