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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 16일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16 조회수851 추천수15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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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6일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 루카 19,1-10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죄에서 희망을>

 

 

    사막의 대영성가 까를로 까레또 형제는 침묵과 은둔, 심오한 묵상 끝에 자신의 깊은 내면을 정확하게 들여다보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죄와 부족함을 하나 하나 알아가면서 절망하기보다는 오히려 희망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런 고백을 하기에 이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심연을 발견하는 것은 우리의 죄악에서다. 악의 심연 밑바닥에 도달할 때 우리는 가까이 있는 은총의 심연에 눈뜨게 된다.

 

    우리의 무력함이 뼈저리게 느껴질 때 우리에게는 무엇인가가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 인간이 비참의 심연에 떨어졌을 때보다 인간의 눈에 하느님이 분명히 비치는 때는 없다.

 

    바빌론에 끌려간 이스라엘이 거기서 자기네 하느님을 다시 보게 된 것은 당연했다. 그 암담한 절망과 고독 속에서 그들에게는 참다운 희망이 되살아났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세관장 자캐오의 내면에서 일어났던 회심의 과정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자캐오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그는 세리 중의 세리, 세리들의 우두머리였습니다. 당시 세리들은 유대 사회 안에서 공공연하게 손가락질 받았던 죄인들의 대표였습니다. 로마에 빌붙어 동족들을 등쳐먹던 매국노의 대명사였습니다.

 

    비록 많은 부를 축척했겠지만 공공연한 죄인으로 낙인찍혀 우울하게 살아가던 자캐오의 당시 상황은 최악이었습니다. 어쩌다보니 그런 자리에 앉게 되었지만 자캐오의 내면은 뒤죽박죽이었습니다.

 

    죄책감, 수치심, 참담함, 우울함, 분노, 좌절로 얼룩진 절망의 상태였습니다.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서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인생의 산전수전을 다 겪은 자캐오, 자신 안에 깃들어있던 철저한 어둠을 먼저 깨달은 자캐오였기에 보다 쉽게 하느님으로부터 다가온 은총을 체험하게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더 이상 이 세상에서는 희망이 없다, 돈 역시 다가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은 자캐오였기에 선물로 다가오신 구원자 예수님의 옷자락을 꽉 움켜쥘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 인간이 짓는 진짜 죄는 이런 저런 자질구레한 죄보다는 하느님께 희망을 두지 않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믿지 않는 것입니다.

 

    비록 늦게야 하느님을 만난 자캐오였지만, 그는 회심이후 오직 하느님께만 희망을 두었습니다. 비록 갖은 죄를 다 지은 중죄인이었지만 죄보다 더 강렬한 하느님의 사랑을 굳게 믿었습니다.

 

    이런 자캐오에게 하느님께서는 참으로 놀라운 말씀을 선포하십니다. 신구약성서 전체를 다 훑어봐도 찾아보기 힘든 말씀, 구원을 100% 확증하는 말씀을 자캐오에게 선포하십니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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