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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브라함의 믿음은 거져 생긴다?
작성자이근호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16 조회수383 추천수3 반대(0) 신고

 

한 달에 두 번( 격주 금요일) 주위 어르신 포함하여 영등포역 주변 윤락에 관계된 분들에게 저녁식사를 제공하여 왔는데 이 년을 함께 봉사한 안나 자매님이 가정 형평상 봉사를 접게 되어 단순 봉사자로 그간 참여하셨던 글라라 자매님께서 바통을 이어받으셨다. 이 자매님은 사회복지사 자격을 가지신 분으로 늦게 석사학위까지 받으신 적극적인 자매님이시다.

 

이 재매님이 나보고 쪽방촌에 기거하시는 분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방문 하려고 하려는데,  노숙인들의 술판과 싸움이 잦은 곳이니, 혼자는 무섭고 두려우니 나보고 동행해 달라고 요청을 하신다.  이곳에 봉사를 오시면서 한 번 해보고 싶으셨던 모양이다.

함께 동행하여 일차로 몇 군데 방문을 하였는데 구청에서 간호사가 방문하기도 하고, 개신교인 광야교회에서 방문한다고 말씀하신다. 생활보호대상자로 있기 때문에 끼니걱정은 안하시는데 거동이 불편하시니 말동무가 없어 외로움이 큰 고통이고 TV가 유일한 친구이다. 꽃동네에서 세례받았다고 하는 베드로 형제분은 생활보상비로 받는 월급을 자기 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워 주다 돈이 다 떨어지면 자기는 외상으로 사 먹다 보상비가 나오면 갚는다고 주인집 아주머니가 귀뜸해 준다.  마치 꽃동네의 대명사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은총입니다 라는 나눔을 실천하시는것 같다. 

 

또 칠십중반인 바오로 형제님은 처음에는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고 하다 우연히 선반위에 있는 묵주를 발견하고 아 ~ 묵주를 가지고 계시네요? 하고 우리가 밝게 말하니 그제서야 자기도 교인이고 영등포성당에 교적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그러시면서 큰 봉투에 넣어둔 십자가 고상을 꺼내신다. 왜 십자가를 감추셨서요? 하고 물으니 천주교에 다닌다면 개신교인 광야교회에서 나온 봉사자는 쳐다보지도 않고 지나친다고. 교인이 아니라면 개신교에서 관심을 갖고 방문하여 여러가지 혜택을 주는데 굳이 천주교인이라고 말해서 거절할 필요를 못 느끼신것 같다. 비록 금액으로는 적은 쌀 한포이지만 바오로형제에게는 생명의 선물인 것을 포기할 수 있는가?  그래도 댜행인 것은 묵주알이 빛난 것을 보면 묵주기도는 하시는것 같다.

 

자선단체에서 주는 선물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이곳 쪽방촌 거주자에게 자기의 정체성을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돌 덜질 만한 믿음이 너에게 있는가? 천주교인으로서 부끄럽고 미안하고 참담할 뿐이다. 글라라 자매님께서 바오로 형제님께 급할 때 비상연락처가 있느냐고 물으신다. 없으시다하니 선뜻 본인 핸드폰을 적어준다. 그러면서 꼭 연락하시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나는 글라라 자매님께서 비상연락처로 자기 핸드폰을 적어주는 것을 보고 나의 마음 속은 나보고 번호를 알려 달라고 하면 어떻하나하고 근심 걱정을 하며 초조해 있었다. 왜냐하면 응급상황을 연상할 때 부평에서 영등포까지 와서 거기에 수반되는 여러 복잡한 생각이 뇌리속을 스치면서 귀찮고 힘드는 것이 마음을 꽉 붙잡아 착한 사마리아인을 생각할 수가 없었다.

 

나는 지금까지 이녀년 동안 매주일을 눈이 오나 비바람이 치나 관계없이 밤을 새워가며 노숙인들과 동고하고 위로 한다며  커피와 다과를 곁들이며 주님의 사랑을 전한다고 굳게 믿었지만 이 비상연락망 전화 하나로 지금까지의 주님에 대한 나의 사랑과 믿음은 위선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에 자괴심과 깊은 실망감에 잠겨있다. 지금 생사가 앞에 놓여 있다고 연락이 왔는데 왜 내가 하필 해야되지 하는 도피성 사랑에 누가 진정 주님의 사람이란 말인가. 이사야 예언자의 예 제가 여기 있습니다 하는 확고한 믿음은 나의 입술로만 외웠단 말인가! 이삭을 바치는 아브라함의 믿음은 언제쯤 내게서 일어날 것인가?

이번에도 주님의 시험에 또 낙방하였으니 다시 심기 일전하여 또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다.

믿음의 깊이를 알게 하여 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자세한 것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blog.daum.net/cyrilgoodnew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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