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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17일 야곱의 우물- 루카19,11-28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17 조회수502 추천수6 반대(0) 신고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그때에 11예수님께서 비유를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신 데다, 사람들이 하느님의 나라가 당장 나타나는 줄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2그리하여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어떤 귀족이 왕권을 받아오려고 먼 고장으로 떠나게 되었다. 13그래서 그는 종 열 사람을 불러 열 미나를 나누어 주며, ‘내가 올 때까지 벌이를 하여라.’ 하고 그들에게 일렀다. 14그런데 그 나라 백성은 그를 미워하고 있었으므로 사절을 뒤따라 보내어, ‘저희는 이 사람이 저희 임금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하고 말하게 하였다.
 
15그러나 그는 왕권을 받고 돌아와, 자기가 돈을 준 종들이 벌이를 얼마나 하였는지 알아볼 생각으로 그들을 불러오라고 분부하였다. 16첫째 종이 들어와서,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로 열 미나를 벌어들였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7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한 종아 ! 네가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열 고을을 다스리는 권한을 가져라.’ 18그다음에 둘째 종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로 다섯 미나를 만들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9주인은 그에게도 일렀다. ‘너도 다섯 고을을 다스려라.’
 
20그런데 다른 종은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수건에 싸서 보관해 두었습니다. 21주인님께서 냉혹하신 분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시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시기에, 저는 주인님이 두려웠습니다.’ 22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이 악한 종아, 나는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심판한다. 내가 냉혹한 사람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 23그렇다면 어찌하여 내 돈을 은행에 넣지 않았더냐 ? 그리하였으면 내가 돌아왔을 때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되찾았을 것이다.’ 24그러고 나서 곁에 있는 이들에게 일렀다. ‘저자에게서 그 한 미나를 빼앗아 열 미나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
 
25그러자 그들이 주인에게 말하였다. ‘주인님, 저이는 열 미나나 가지고 있습니다.’ 26‘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27그리고 내가 저희들의 임금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은 그 원수들을 이리 끌어다가, 내 앞에서 처형하여라.’” 28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앞장서서 예루살렘으로 오르는 길을 걸어가셨다.
 
 
 
 
오늘처럼 비유를 들어 보이실 때는 복음관상을 할 것이 아니라 묵상을 하면서 그 담긴 의미를 깊게 알아듣는 것이 긴요하다 하겠습니다.

먼저 좀 알아들었으면 하는 것은 주인과 종들의 관계가 어떠한가 하는 점입니다. 같은 주인을 놓고도 종들은 제각각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처신하고 있음을 봅니다. 한 미나를 수건에 싸 보관해 뒀다 그대로 되돌려 준 종은 주인을 냉혹한 분으로 알아듣고 있습니다. 열 미나 혹은 다섯 미나를 더 번 종들은 주인을 어떻게 알아듣고 있었는지 궁금해집니다. 이 부분을 실마리로 해서 여러분들이 인간관계를 맺고 사람들을 바라볼 때 어떤 점을 중히 여기며 다가가는지 되돌아봤으면 합니다.

다음으로는 한 미나로 열 미나를 더 번 사람에게나 다섯 미나를 더 번 사람에게나 주인이 내리는 포상은 똑같습니다. 이 점이 지닌 의미도 깊게 알아들어야겠습니다. 우리 각자는 타고난 재능이나 기운이 다 다릅니다. 이런 현실 내지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움직여 나가야 할지 살폈으면 합니다.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가 오늘날처럼 경쟁이 치열한 사회의 모습을 또한 어떻게 알아듣고 대응해야 할지, 자녀들에겐 어떤 길을 제시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가다듬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볼 부분은 이 복음의 끝자락입니다. 한 미나를 빼앗아 열 미나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주면서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라고 말하는 의미를 숙고할 일입니다.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를 이야기하고 있음이 아닌 것은 분명할 터입니다. 하느님 은총의 섭리를 깊게 음미하면 얻는 바가 필경 있을 것입니다.
유시찬 신부(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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