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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 마음속에 당신의 거처를 마련하신 하느님" - 11.1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17 조회수375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1.16 화요일 성녀 젤뚜르다(1256-1301) 기념일

요한 묵3,1-6.14-22 루카13,1-10

 

 

 

 

 

 

"우리 마음속에 당신의 거처를 마련하신 하느님"

 

 

 

하느님의 거처는 우리 마음속입니다.

오늘은 예수님을 뵌 이후 평생 주님과 일치되어 살다가

마침내 세상을 떠나 못내 그리워하던 천상 신랑과 일치한

중세기의 탁월한 신비가 수도 성녀 젤뚜르다 기념일입니다.

본기도 내용이 참 깊고 아름다워 고무적입니다.

 

“복된 동정 성녀 젤뚜르다의 마음속에

  당신의 즐거운 거처를 마련하신 하느님,

  그의 전구를 들으시고 우리 마음의 어두움을 당신의 빛으로 밝혀 주시어,

  우리 안에서 당신이 활동하고 계심을 체험하며 즐거워하게 하소서.”

 

오늘 복음의 자캐오처럼

우리 역시 기쁘게 주님을 당신의 거처인 우리 마음속에 모셔 들이는

복된 미사시간입니다.

엉뚱한 곳에서 하느님을 찾지 마십시오.

당신의 거처인 우리 마음속에 계신 하느님이십니다.

하여 많은 이들이 이 하느님을 만나고자

‘마음의 기도(the prayer of heart)’를,

또 ‘향심기도(centering prayer)’를 끊임없이 바칩니다.

 

성경은 주님을 만남으로 운명이 바뀌어 진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 합니다.

어제 복음의 주인공 ‘눈 먼 걸인’은 주님을 만남으로

주님을 따르는 ‘눈뜬 제자’로 운명이 바뀌었고,

오늘 복음의 주인공인 세관장 자캐오는

주님을 만남으로 자존감 충만한 주님의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만일 눈 먼 걸인이, 자캐오가 주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그 인생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리의 경우 역시 똑같습니다.

주님을 만남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고,

하여 지금 여기서 복된 미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만일 주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우리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이래서 성소의 신비요, 주님과 만남의 축복이요 복된 운명입니다.

주님은 일방적으로 우리를 찾아오지 않습니다.

간절한 갈망으로 깨어 당신을 찾고 기다리는 이를 찾아오십니다.

어제 간절한 마음으로 깨어 기다리던 눈 먼 걸인을 만나주신 주님은

오늘 역시 당신을 애타게 찾고 기다리던 자캐오를 찾아오십니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주님 소식을 들었을 때

자캐오의 신속한 반응이 그의 갈망의 깊이를 반영합니다.

키가 작아 군중에 가려 주님을 볼 수 없게 되자 돌 무화과나무에 올라갔고

즉시 주님은 위를 쳐다보시며 말씀하십니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강렬한 눈길과 눈길의 만남이요 열정의 영혼과 영혼의 만남입니다.

이런 주님과의 만남이 영혼을 살게 합니다.

‘자캐오’라 부르시는 주님의 부드럽고 따뜻한 음성,

그대로 자캐오에게는 구원 체험입니다.

우리 또한 사랑하는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불러줬을 때의 기쁨의 추억 역시

잊지 못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내 이름을 부르셨다’,

아마 자캐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구원의 추억일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무덤 곁에서 당신을 찾던 마리아에게

‘마리아야’ 부르시던 주님의 음성도 생각납니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주님을 만난 감격이 회개의 변화로 이어지고

자발적 사랑의 실천으로 열매 맺습니다.

주님을 만났을 때 변화의 기적입니다.

즉시 주님의 구원 선언입니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자캐오는 물론 이 은혜로운 미사를 통해

반가이 주님을 맞이하는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구원 축복입니다.

자캐오처럼 주님을 갈망하는 가난한 열정의 사람을 찾아오시는 주님이십니다.

요한 묵시록에 나오는 주님의 교회에 대한 충고 말씀이

자캐오를 통해 그대로 실현됨을 봅니다.

“귀 있는 사람은 성령께서 여러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역시 우리 모두의 분발을 촉구하는 다음 주님의 경고 말씀입니다.

 

“너는 살아있다 하지만 사실은 죽은 것이다. 깨어 있어라.”

 

“너는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면 좋으련만!

  네가 이렇게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으니,

  나는 너를 입에서 뱉어 버리겠다.”

 

“너는 부자로서 풍족하여 모자람이 없다.

  하지만 사실은 비참하고 가련하고 가난하고 눈멀고 벌거벗은 것을

  깨닫지 못한다.”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

 

이 거룩한 미시시간,

우리 모두 자캐오와 함께 깨어 뜨거운 열정으로

가난한 마음 문 활짝 열어 기쁘게 주님을 맞아들이는 복된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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