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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19 조회수846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1월 19일 연중 33주간 금요일
 
 
 
Jesus entered the temple area
and proceeded to drive out
those who were selling things,
saying to them,
“It is written,
My house shall be a house of prayer,
but you have made it a den of thieves.”
(Lk.19.45-46) 
 
 
제1독서 요한묵시록 10,8-11
복음 루카 19,45-48
 
교우들과 함께 야유회를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꽤 유쾌한 시간이었고 아울러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야유회를 다녀오고 얼마 뒤, 함께 다녀왔던 자매님 중 한 분이 제게 이러한 말씀을 하세요.

“신부님, 신부님께서는 이번 야유회가 재미없었나 봐요.”

“네? 아닌데요? 정말로 재미있었어요. 왜 제가 재미없다고 생각하신 거죠?”

“야유회 때 찍은 사진을 인화했는데, 신부님께서 하나같이 인상을 쓰셨더라고요. 재미없어서 그렇게 인상을 쓰셨나 싶어서요. 그 사진을 보면서 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생각하더라고요.”

제가 왜 이렇게 인상을 썼나 싶었습니다. 정말로 이 분 말씀처럼 야유회에 대한 불만이 있었나?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야유회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었습니다. 단지 문제가 있었던 것은 전날 과음을 해서 속이 많이 불편했던 것 뿐, 단지 저의 개인적인 문제만 있었을 뿐인데 사람들은 인상 쓰고 있는 제 사진을 보고는 상당히 안 좋은 야유회였던 것처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나’라는 존재가 세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사실 우리들은 “내가 바꿔봐야 뭘 바꾸겠어!”라는 생각을 간직하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직간접적으로 사람들에게 너무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나로 인하여 세상이 완전히 바뀔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들어가시어, 물건을 파는 이들을 쫓아내며 말씀하시지요.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여기서 이들은 누구를 말씀하시는 것일까요? 여기서는 물론 장사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이지만, 조금만 더 넓게 생각한다면 바로 주님의 뜻에 맞지 않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향한 예수님의 따끔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이 세상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거룩한 곳이지요. 따라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하느님의 뜻이 완벽하게 펼쳐지는 곳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러한 세상보다는 각종 이기심과 욕심이 판치는 세상으로 만드는데 일조를 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즉, 기도하는 집인 거룩한 하느님 나라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온갖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이 더 중요하게 간주되는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을 또 다시 십자가에 못 박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얻어 주님과 함께 참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큰 적은 의심과 두려움이다. 스스로 못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지만 않는다면 사람은 무슨 일이든 성취할 수 있다(윌리엄 리글리 2세).




나는 가장 축복받은 자(뉴욕의 신체장애자 회관에 적혀 있는 시)

난 부탁했다. 나는 신에게 나를 강하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원하는 모든 걸 이룰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나를 약하게 만들었다.
겸손해지는 법을 배우도록.

나는 신에게 건강을 부탁했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내게 허약함을 주었다. 더 의미 있는 일을 하도록.

나는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행복할 수 있도록.
하지만 난 가난을 선물 받았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도록.

나는 재능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사람들의 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지만 난 열등감을 선물 받았다. 신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나는 신에게 모든 것을 부탁했다.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내게 삶을 선물했다.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도록.

나는 내가 부탁한 것을 하나도 받지 못했지만
내게 필요한 모든 걸 선물 받았다. 나는 작은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신은 내 무언의 기도를 다 들어 주셨다.

모든 사람들 중에서 나는 가장 축복받은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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