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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21 조회수623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1월 214일 그리스도왕 대축일
 
 
 
Amen, I say to you,
today you will be with me in Paradise.
(Lk.23.43)
 
 
제1독서 2사무엘 5,1-3
제2독서 콜로새 2,12-20
복음 루카 23,35ㄴ-43
 
가끔 신문이나 텔레비전 등의 대중매체를 접하다보면 조금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연예인들의 솔직한 고백이라고 하면서 “**는 떳떳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성형사실을 고백했다.”라는 기사가 종종 인터넷 뉴스를 뜨겁게 달굽니다. 그리고 성형 전의 사진을 비교해주기도 하지요. 그런데 과연 성형하는 것이 떳떳하고 당당한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듭니다. 그렇게 떳떳하고 당당하다면 조상님께서 물려주신 본바탕으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아니면 “성형한 후에 떳떳하고 당당해졌다”라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요?

살다보면 혼란스러운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 “담배가 맛있어요?”라고 물어보십시오. 그러면 거의 모든 사람이 “담배 맛이 얼마나 좋은데요. 그래서 이 담배를 못 끊는다니까요.”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담배를 처음 배울 때에도 그렇게 맛 좋은 것이었을까요? 아닙니다. 처음 담배를 배울 때에는 눈물 콧물 다 나올 정도로 맵고, 입 안도 텁텁한 것이 도대체 맛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입맛이 바뀐 것일까요?

이밖에도 많은 착각 속에서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나의 그런 착각이 진리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참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것, 그것이 이 세상을 가장 보람 있고 의미 있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기가 얼마나 어렵습니까?

사실 이천 년 전 이스라엘 사람들이 감히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고 우리가 비난하지만, 그들이 예수님께서 진정한 구세주이고 메시아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그러한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요? 아니지요. 그들은 예수님은 자기들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메시아가 분명히 아니라고 착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향해 “정말 하느님의 메시아, 선택된 이라면 자신도 구원해 보라지.”하면서 빈정거렸던 것입니다. 심지어 예수님 옆에서 함께 매달린 죄수까지도 예수님을 모독하지요.

하지만 이들 중에서 유일하게 구원받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예수님 옆에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주님을 변호했던 또 다른 죄수였습니다. 모두가 알아보지 못한 예수님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는 남의 탓을 외치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먼저 바라보았고, 그래서 회개할 수 있었고 주님 앞에 제대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세상의 흐름 속에서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착각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기위해서는 항상 내 자신의 잘못을 먼저 깊이 뉘우치고, 주님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해야 합니다. 그때 우리도 주님으로부터 은혜로운 이 말씀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그리스도왕 대축일’을 지내는 오늘, 우리의 왕이신 주님을 어떻게 따르고 있는 지를 묵상하면서, 교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인 오늘을 잘 마무리하도록 합시다.

 

자아를 부인하는 사람에게만 진리의 가르침이 보인다(탈무드).




초심을 위하여(‘행복한 동행’ 중에서)

미국의 합참의장을 지내고 지난 2007년 전역한 피터 페이스 장군. 그는 전역식이 끝나자 워싱턴에 있는 베트남전 참전 기념비를 찾았다. 그리고 카드를 꺼내 전사자 명부 앞에 내려놓았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미 해병대 하사 파리나로에게. 이 계급장은 내 것이 아니라, 자네 것이네. 사랑과 존경의 마음으로. 소대장 페이스.”

1968년 당시 22세의 청년 장교였던 그는 베트남전에서 수색에 나섰다가 적의 총탄에 부하를 잃고 말았다. 희생자는 19세였던 파리나로 병장으로 피터페이스 장군이 처음으로 잃은 병사였다.

무사히 베트남전을 끝내고 미국으로 돌아온 피터 페이스 장군은 그 이후 집무실 책상 오른쪽 유리 밑에 파리나로의 사진을 놓아 두고 일했다. 그는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목숨을 잃은 파리나로 병장의 얼굴을 보며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동료에 대한 책임감으로 한평생 신중하게 살았던 피터 페이스 장군. 우리 인생에서도 느슨한 일상을 꼭 잡아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면 어떨까. 금세 흩어지고 마는 초심을 위해서라도.
 
 
 
 
When I Feel S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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