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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22 조회수861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1월 22일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I tell you truly,
this poor widow put in more than all the rest;
for those others have all made offerings
from their surplus wealth,
but she, from her poverty,
has offered her whole livelihood.
(Lk.21.3-4) 
 
제1독서 요한묵시록 14,1-3.4ㄴ-5
복음 루카 21,1-4
 
머리카락이 사람의 모습에 있어서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지만, 그 사람의 이미지를 결정하는데 큰 요소가 된다고 하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머리카락 손질을 많이 하는 것은 물론, 머리카락을 자를 때면 미용사에게 자신의 스타일을 이야기하면서 꼼꼼하게 요구합니다. 저 역시 이런 사람 중의 한 명이었지요. 그러다보니 머리카락에 많은 것을 바르기도 했고, 때로는 염색이나 파머도 했습니다.

그런데 2002년 연말에 시국미사를 봉헌한 후에 삭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지금 말하지만, 당시 조금 창피했습니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삭발 한 적이 없었는데, 그리고 이 머리카락에 얼마나 많이 신경을 썼는데, 완전히 빡빡 밀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 부끄러웠지요.

하지만 얼마 뒤 내 자신이 얼마나 다른 사람의 시선만을 신경 쓰며 살았는지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누구도 제 머리카락에 관심을 두지 않더군요. 제가 삭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몇 달 뒤 “언제 삭발했었는데?”하고 물어보는 사람도 많았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는 늘 ‘혹시 나의 이런 모습을 우습게 생각하지 않을까?’하면서 머리를 가리기에 급급했었습니다.

이러한 반성 뒤, 저는 머리카락 꾸미는 것을 더 이상 그만두고 있는 그대로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얼마나 편한지 모릅니다. 머리카락이 길어져서 관리하기 힘들 때, 짧게 자르기만 하면 되니까요.

남의 시선을 따라 사는 것은 이렇게 피곤합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계속해서 남의 시선만을 염두에 두면서 위선적으로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남 앞에서는 잘하고, 남이 보지 않으면 대충대충 살았던 적이 저 역시 많았음을 반성합니다. 이러한 모습을 반대하는 예수님임을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당시 예루살렘 성전에 내야 하는 성전세와 십일조세는 공개된 곳에 있는 헌금통 안에 넣어야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부자들은 보는 눈들이 많으니 많은 액수의 헌금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헌금을 내는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랬던 것이지요. 결국 이들은 하느님께 순수한 마음으로 봉헌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이득을 위한 봉헌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에 가난한 사람은 워낙 돈이 없기에 드러낼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았지요. 그런데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가난한 과부는 돈은 없었지만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봉헌합니다. 그녀는 하느님을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모든 것을 봉헌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하느님은 헌금을 받으실 때 그 돈 액수를 따지지 않습니다. 다만 그 바치는 마음을 헤아리십니다.

나의 모든 봉헌은 하느님께 순수한 마음으로 드려야 한다는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자기를 인정받기 위한 그래서 자기에게 바치는 위선의 봉헌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진정한 봉헌을 하는 사람만이 복음에 등장하는 과부처럼 주님의 인정을 받아 하느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행복을 찾아 헤매는 것은 마치 노파가 자신의 코에 있는 안경을 찾아 헤매는 것과 같다(빌링스).




작은 일에도 크게 감동하라(이나모리 가즈오, ‘왜 일하는가’ 중에서)

교세라를 세우고 몇 해 뒤의 일이다. 당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우리 회사에 들어온 청년이 있었다. 그는 머리가 꽤 좋았기 때문에, 실험 데이터를 측정하는 일을 맡겼다.

나는 단순한 편이어서, 예상한 대로 측정 데이터가 나오면 너무나 기뻐 어린아이처럼 뛰었다. 이런 내 모습을 본 그 청년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

“자네는 기쁘지 않나?”

청년은 나를 쳐다보며 근엄하게 대꾸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미 충분히 예측하고 실험했기 때문에 이런 수치가 나오는 건 당연하죠. 다 큰 어른이 이런 일로 들뜨는 건 경망스러워 보입니다.”

등골이 오싹했다. 나는 청년의 말이 하나도 납득이 가지 않았다.

“자네 말뜻은 잘 알겠네. 하지만 자네가 알아야 할 게 있어. 작은 일에 감동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가장 멋진 일이야. 그 기쁨과 감동이 새로운 에너지를 안겨 주거든. 나는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성공할 때마다 어김없이 기뻐할 거야. 그리고 곧바로 내 일에 매진해나갈 테고.”

하지만 내 말이 그 청년에게는 잔소리로 들린 모양이었다. 그 뒤 청년은 조용히 회사를 그만두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그 안에서 크나큰 기쁨을 느끼고 감동하며 감사한다면 그보다 더 큰 성과는 없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흠뻑 빠져 보라.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더 흥미를 갖게 되고, 그럴수록 성과도 더 분명해질 것이다.
 
 
 
 
Sweet Ret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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