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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26일 야곱의 우물- 루카21,29-33 묵상/ 변화에 대한 민감함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26 조회수406 추천수6 반대(0) 신고
변화에 대한 민감함

그때에 29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비유 하나를 말씀하셨다.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를 보아라. 30잎이 돋자마자, 너희는 그것을 보고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 된다. 31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32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33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저희 본당 신자들이 주로 농사를 짓는 농산물은 마늘 · 양파 ·깨 · 녹두 · 대파 같은 밭작물입니다. 섬의 토양이 논농사보다 밭농사에 적합하고 요즘같이 벼농사 지어도 제 값을 못 받으니 더욱 밭작물에 매달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고 있으면 이들에게 쉼이란 없습니다. 마늘과 양파가 끝나면 깨나 녹두가 시작되고 또 지나고 가면 대파가 시작되고. 그러다 보니 일 년이 파종과 수확이라는 시작과 끝으로 온통 연결되어 있습니다. 농담으로 ‘밤이 없으면 24시간 일만 할 것’ 이라고 말하며 함께 웃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자신의 일에만 매달리지 않습니다. 자신의 일이 끝났다고 다른 이들의 일에 무관심하지 않습니다. 힘든 농사일로 몸이 고되 눕고 싶어도 아직 일을 끝내지 못한 이웃의 밭과 논으로 자신의 몸을 이끕니다. 농사를 짓기 위해 산천초목과 절기의 변화에 민감함과 동시에 이웃의 고통과 힘듦, 기쁨과 도움에도 민감합니다.

우리도 그런 민감함을 가져야 합니다. 지금 내 삶에 어떠한 변화가 일고 있는지, 오늘 하루 내 마음의 움직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나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분위기는 어떠한지,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생각되는 그 어딘가에서 핍박받고 굶주리며 우리의 도움을 청하는 곳은 없는지 말입니다. 그래야만 하느님 나라가 어디에 와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나 혼자만 행복하고 내 가족만 평화롭게 사는 세상이라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 조금 덜 행복하고 조금 덜 가지더라도 함께 웃을 수 있고 어깨동무하며 함께 울 수 있는 하느님 나라에서 살기를 희망해 봅니다.
진우섭 신부(광주대교구 인덕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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