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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26 조회수901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1월 26일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Consider the fig tree and all the other trees.
When their buds burst open,
you see for yourselves and know that summer is now near;
in the same way, when you see these things happening,
know that the Kingdom of God is near.
(Lk.21.29-31)  
 
 
제1독서 요한묵시록 20,1-4.11ㅡ21,2
복음 루카 21,29-33
 
신학생 때의 일입니다. 방학을 이용해서 동창들과 등산을 갔었습니다. 큰 산이었기에 전날 저녁 그 산의 밑에 숙소를 정하고 다음날 일찍 등산을 하기로 했지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오랜만에 동창들과 외출이어서 할 말이 많았고 그러한 이유로 그날 밤에 술을 많이 마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우려하던 일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한 친구가 너무 술을 많이 마셨는지 일어나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흔들고 물까지 끼얹어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우리들이 계속해서 괴롭히자 오히려 짜증을 내며 말하더군요.

“산에 왜 올라가야 하는데? 어차피 나중에 다시 내려올 거잖아.”

결국 우리가 내려올 때까지 방에서 기다리라고 말한 다음, 우리끼리만 산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산행은 아주 즐거웠고 전날의 숙취도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상쾌한 기분으로 산 정상까지 다녀왔습니다. 숙소로 돌아오자, 방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친구가 후회하며 말하더군요.

“야, 산에 갈걸 그랬어. 방에서 쉬면서 기다리는 것이 더 쉬워 보였는데, 지루하고 재미없어서 죽는 줄 알았어.”

그냥 기다리는 것이 훨씬 쉬운 일처럼 보이고 행복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땀 흘려 산에 오르는 성취감을 맛보는 것이 더욱 더 행복합니다. 하긴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으로 이동하는 사람과 직접 걸어서 정상에 오르는 사람의 차이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음을 아마 누구나 땀 흘려 본 사람은 다 알 것입니다.

이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편하고 쉬워 보이는 것이 행복해보이지만, 어렵고 힘든 일을 극복하는 과정 안에서 더 큰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들은 이러한 세상의 이치를 자주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편하고 쉬운 것만을 찾고 있으며, 또한 그러한 것들을 얻지 못하고 있음을 불평하고 원망합니다.

이제 얼마 안 있어 끔찍한 일들이 자기들 주변에 일어날 것이라는 예수님의 예언 말씀을 듣고 제자들은 몹시 불안스러웠습니다. 그래서 그런 일들이 어디서 일어날 것이며, 특히 언제 일어날 것인가에 대하여 초조해 했지요.

이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무화과나무가 파릇파릇 연한 잎사귀를 내보이면 여름이 가까워짐을 알 수 있는 자연의 이치처럼 하느님의 나라 역시 자연스럽게 도래할 것을 이야기하십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이러한 이치를 거스르려고 하지 말고, 언제일지 아무도 모르는 그날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종말처럼 보이는 고통과 시련은 우리 주변에서 늘 자주 일어납니다. 그렇다고 불평과 불만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하느님의 나라를 준비하는 신앙인의 모습이 아닌 것입니다. 그럴수록 더욱 더 웃으며 주님의 뜻에 맞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 바로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비결입니다.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을 느끼게 될 때이다.(빅토르 위고)




최고를 만든 힘(‘좋은생각’ 중에서)

1980년대 초 미국 시카고대 벤자민 블룸 교수 연구팀이 세계적인 수준의 피아니스트, 수영 선수, 테니스 선수, 수학자, 조각가 등 120명을 설문 조사했다.

조사 항목 중 하나는 피아니스트들에게 자신의 생애 첫 선생님에 대한 평가를 해 달라는 것이었다. 연구팀은 아주 훌륭한 교사, 평균보다 훌륭한 교사, 평균 수준인 교사 중에서 하나를 고르도록 했다.

그 결과 성공한 피아니스트 21명 중 단 2명만이 생애 첫 선생님을 아주 훌륭한 교사로 평가했으며, 대다수는 평균 수준인 교사라고 답했다. 첫 선생님을 만난 계기도 같은 동네에 살았기 때문이라는 답이 많았으며, 그들은 첫 선생님에게 평균 5~6년간 배웠다. 이는 수영 선수와 테니스 선수도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의 눈길을 끈 것은 첫 선생님이 평균 수준인 교사였다고 답한 피아니스트들이 선생님을 묘사한 내용이었다. 그들은 선생님을 이렇게 기억했다. “아주 친절하고 다정한 분이었어요.” “천성적으로 아이들을 좋아하셨어요.” “인내심이 많았고 아이들을 심하게 밀어붙이지 않는 분이셨죠.” “선생님께 레슨을 받는 게 아주 신났어요.”

이를 통해 연구팀이 깨달은 것은 그들의 선생님이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쳐 아이들 스스로 배움에 흥미를 느끼고 열중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최고를 만드는 힘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배움의 불꽃을 일으킨 선생님의 사랑에 있었다.

 
 
 
 
Over the Rainb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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