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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할렐루야" - 11.2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27 조회수321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1.25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요한 묵18,1-2.21-23;19,1-3.9ㄱㄴ 루카21,20-28

 

 

 

 

 

"할렐루야"

 

 

 

할렐루야! 하느님을 찬양하십시오. 참 행복의 열쇠는 여기 있습니다.

 

지난 날 아무리 잘 살았어도 지금 못 살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지금 잘 살아도 앞으로 못 살면 이 또한 애석한 일입니다.

유종의 미, 고진감래란 말도 있듯이,

시작보다 끝이, 삶보다 죽음이 좋아야 합니다.

늘 하느님을 마음 안에 모시고 찬양하며 살 때 가능합니다.

 

어제 피정지도 신부님으로부터 들은 세 사실에 공감했고 또 잊지 못합니다.

 “1.수도원을 나간 몇몇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니 결국 문제는

    ‘한 가지’였다.

     수용하지 않고 거부했다. 순종하는 마음이 전혀 없었다.

   2.수도원을 비방하며 나간 어느 분이 나중에 고백했다.

     결국은 내 믿음이 없어 나간다.

   3.썩 내키지 않았던 분이 있었는데

     그분 안에 하느님이 계시다는 깨달음이 오면서 맺힌 것이 다 풀렸다.

     용서하는 마음에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게 되었고

     문제도 다 사라진 느낌이었다.”

라는 요지의 말씀이었습니다.

문제의 해결 열쇠는 하느님임을 보여 주는 생생한 일화입니다.

하느님 아닌 나로 가득 차 있을 때 폐쇄적이요, 배타적입니다.

마음안에 하느님이, 하느님 믿음이, 하느님 희망이 있는 이들은

개방적입니다.

보이는 것들 넘어 하느님께 눈길을 둡니다.

어떤 역경 속에서도 하느님의 승리를 내다보며

지금 여기서 승리의 삶을 삽니다.

 

“무너졌다, 무너졌다. 대바빌론이!

  바빌론은 마귀들의 거처가 되고, 온갖 더러운 영들의 소굴,

  온갖 더러운 새들의 소굴,

  더럽고 미움 받는 온갖 짐승들의 소굴이 되고 말았다.”

 

요한 묵시록에서 바빌론이 상징하는바

타락의 극점에 달해 있는 로마를 상징하지만 어찌 로마뿐이겠습니까?

오늘날 대도시들 역시 정도의 차이일 뿐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서도 하느님의 미래를 내다보는 이들은

결코 이런 타락의 현실에 좌절하거나 매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느님의 승리를 내다보며 승리의 찬미가를 부릅니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삶을, 어둠 속에서도 빛의 삶을 삽니다.

 

“할렐루야! 구원과 영광과 권능은 우리 하느님의 것.…”

 

바로 우리 수도승들은 매주 주일이 끝나는 저녁 무렵 성무일도 시

이 찬미가(요한 묵19,1-7)를 부르며 하느님의 승리,

우리의 승리를 경축합니다.

끊임없이 바치는 하느님 찬미가

역경과 시련 중에도 기쁘고 행복한 승리의 삶을 살게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종말을 상징하는 표현들이 참 음산하고 절망적입니다.

 

“해와 달과 별들에는 표징들이 나타나고,

  땅에서는 바다와 거센 파도 소리에 자지러진 민족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다.”

 

끝은 시작입니다.

밤이 깊어지면 동트는 새벽도 가깝습니다.

믿음의 사람들, 종말의 표징들에 매몰되지 않고

그 현실 넘어 오시는 주님을 봅니다.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시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새벽 일찍 일어나 하느님을 찬양하며 떠오르는 태양,

부활하신 승리의 주님을 마음 깊이 모시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어린양의 혼인잔치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축복하시며 말씀하십니다.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다.”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초대 받은 너희들은 행복하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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