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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27 조회수701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1월 27일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Be vigilant at all times
and pray that you have the strength
to escape the tribulations that are imminent
and to stand before the Son of Man.
(Lk.21.36) 
 
 
제1독서 요한묵시록 21,1-7
복음 루카 21, 34-36
 
다음 달부터 월급이 100% 인상된다면 상상해 보십시오. 어때요? 지금보다 행복할까요? 당연하다고요? 아마 더 많이 받는 월급을 통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를 상상하면서 무척이나 행복해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사실이 너무나 기뻐서 바로 옆의 동료에게 말을 합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것입니까? 글쎄 이 동료는 100%가 아닌 150% 인상되었다고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얼른 다른 사람들에게도 물어보았지요. 알아보니 글쎄 나빼고 다른 동료 모두가 150% 인상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어떨까요? ‘100% 인상된 것이 어디야?’ 하면서 행복해 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차별받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화가 치밀어 오르면서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으로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 분명히 예전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과의 비교로 인해서 기분은 최악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거지는 백만장자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자신보다 조금 돈이 많은 거지를 부러워할 뿐!”

행복이란 돈과 같은 물질적인 것으로 규정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돈의 많고 적음으로 행복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행복이란 바로 내 마음에 있습니다.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서 행복을 나의 것으로 만들 수도 있고 또 반대로 행복을 나에게서 쫓아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종말에 관한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나 종말이 다가와서 모든 것을 끝장낼 것이라는 절망의 말씀을 하시는 것이 아니지요. 오히려 이 종말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 지를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앞서 마음이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지요. 나의 행복을 결정짓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역시 우리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으로 인해 마음이 물러지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나약함과 부족함으로 인해서 튼튼하고 흔들림 없는 마음을 먹기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길이 무엇인지는 분명히 알겠지만, 그 길로 가기가 얼마나 어렵던 지요? 지금의 내 모습으로 종말을 맞이하여 주님 앞에 섰을 때 과연 떳떳할 수가 있을까요? 주님께서도 이 사실을 잘 알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늘 깨어 기도하여라.”라고 힘주어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내일은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 제1주일로 교회 달력으로 새해라고 말을 합니다. 따라서 오늘은 교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이 되겠지요. 한 해의 마지막에 선 오늘, 지금의 내 모습을 다시금 정리해 보았으면 합니다. 얼마나 주님께 충실했었는지를…….

 

사람에게 친구와 적은 모두 필요하다. 친구는 나에게 충고를 주고 적은 경고를 준다.(소크라테스)




침묵과 어둠 덕분에(헬렌 켈러, ‘행복해지는 가장 간단한 방법’ 중에서)

 
 
나는 시각장애인이 손으로 느끼는 것과 정상인이 눈으로 보는 것 중 어느 쪽이 뛰어난지 말할 수 없다. 시각장애인은 촉각을 통해 정상인이 느끼지 못하는 많은 특징을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촉각을 통해 친구의 얼굴, 꽃의 섬세한 모양, 나무의 우아한 자태, 바람의 세기를 알아본다. 그리고 무수한 진동도 알아차린다.

집 안에서 느껴지는 삐걱거림과 덜컥거림을 통해 일상사에 관한 많은 것을 알게 된다. 바닥 깔개 위에서 가벼운 팔락거림이 느껴지면 종이가 산들바람에 날려 탁자에서 떨어진 것이다. 또르르 하는 진동이 느껴지면 연필이 바닥을 구른 것이다. 계단 난간을 나무로 톡톡 두드리는 울림은 저녁 준비가 됐다는 신호다.

나도 정상인처럼 땅이 움직이지 않고 태양이 움직이는 것처럼 느낀다. 왜냐하면 내 얼굴을 보듬는 오후 햇살이 점점 약해지면서 공기가 선선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느낌을 통해 나는 배를 타고 떠날 때 해안이 멀어지는 광경이 어떨지 이해한다. 그래서 지평선이 평평해지고 땅과 하늘이 만나는 것처럼 보인다는 말을 들어도 의아해하지 않는다.

남들은 내가 침묵과 어둠 속에 갇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침묵과 어둠 덕분에 즐거움을 얻고, 지식을 얻고, 깨달음을 얻고, 웃음을 얻는 수많은 감각을 마음껏 느낀다. 때로는 내 몸 자첵 날마다 새로워지는 세상을 마음대로 바라보는 수많은 눈처럼 느껴진다.


 
 
 
In Harm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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