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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에덴의 꿈" - 11.27, 11.2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27 조회수379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1.27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요한 묵22,1-7 루카21,34-36

 

 

 

 

 

 

"에덴의 꿈"

 

 

 

오직 사람만이 꿈을, 비전을, 희망을 지닙니다.

꿈을, 비전을, 희망을 잃어버리면

곧장 뒤따르는 속화(俗化)에 타락(墮落)입니다.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요롭다 해도

하느님 꿈을, 비전을, 희망을 잃어버리면 그곳이 바로 지옥입니다.

믿는 이들의 꿈은 두말 할 것 없이 하느님입니다.

이 하느님 비전을, 꿈을, 희망을 새로이 하기 위해

매일 공동전례를 거행하는 우리들입니다.

말 그대로 ‘살기위해’ 미사를, 성무일도를 바치는 우리들입니다.

 

오늘 우리는 새벽성무일도 시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후렴을 계속 반복했습니다(시편136).

영원히 자애하신 하느님의 꿈이, 비전이, 희망이

온갖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우리를 살게 하는 힘입니다.

하느님의 꿈은 에덴의 꿈입니다.

오늘 요한 묵시록은

창세기에서 잃어버린 낙원을 되찾는 꿈을 환히 보여줍니다.

말 그대로 해피엔딩의 절정입니다.

물론 예언자 에제키엘도

되찾은 낙원의 꿈(에제47,1-12)을 잠시 보여주었습니다만,

오늘 요한이 보여주는 에덴의 비전은 더 생생하여 실감이 납니다.

 

하느님과 어린양의 옥좌에서 흘러나오는 생명수의 강이요,

강가 양 옆에는 열두 번 열매를 맺는 생명나무가 있어

다달이 열매를 내 놓습니다.

그 나뭇잎은 민족들을 치료하는 약이 됩니다.

그분의 종들은 그분을 섬기며 그분의 얼굴을 뵙습니다.

그 종들의 이마에는 그분의 이름이 적혀져 있습니다.

그곳은 밤이 없고 등불도 필요 없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빛이 되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영원무궁토록 다스릴 것입니다.

 

저는 이 장면에서 이 거룩한 미사전례를 연상했습니다.

낙원의 꿈을 앞당겨 실현시켜 맛보게 하는 미사은총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들인 우리의 이마에는 이미 하느님 그분의 이름이 적혀 있고,

성부 아버지와 성자 예수님의 옥좌를 상징하는

제대에서 흘러나오는 생명수의 강, 성령이 우리는 물론 세상을 살립니다.

영원한 생명을 주는 생명나무의 열매이자 약인 성체를 먹고 사는 우리들이요,

하느님 그분의 얼굴을 뵙는 우리들입니다.

 

구약성서의 언어로 ‘하느님의 얼굴을 뵙다.’라는 뜻은

하느님 면전에서 예배를 드린다는 뜻입니다.

바로 성전에서의 공동미사시간이나 성무일도 시간

그대로 주님의 얼굴을 뵙는 시간임을 깨닫습니다.

매일 하느님 에덴동산의 꿈을, 비전을, 희망을 새로이 환기시켜주는

미사은총이 참 고맙습니다.

이 미사은총에 힘입어

우리들은 오늘 지금 여기서 깨어 에덴을 실현시키며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수도승들은 잃어버린 낙원을 되찾으려 모인 하느님의 전사들입니다.

수도원은 되찾은 낙원인 에덴동산을 상징합니다.

하여 많은 이들이 끊임없이 보이는 에덴동산 주님의 집인 수도원을 찾습니다.

주님은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에덴의 비전이 꿈이 늘 생생할 때 늘 깨어 기도합니다.

방탕이나 만취, 일상의 근심에 빠져 타락하지 않고

오늘 지금 여기서 에덴의 꿈을 실현하며 삽니다.

우리가 강론 후에 있을 서원 갱신 예식,

바로 깨어 기도하며 우리의 서원에 충실하겠다는 주님과의 약속입니다.

깨어 기도하며 우리의 서원에 충실할 때 현실화되는

하느님의 꿈, 에덴동산의 꿈입니다.

주님은 매일 미사은총으로 잃어버린 낙원을 되찾아 주시고자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마라나타! 오소서, 주 예수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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