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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28일 야곱의 우물- 마태24,37-44/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28 조회수395 추천수3 반대(0) 신고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7“노아 때처럼 사람의 아들의 재림도 그러할 것이다. 38홍수 이전 시대에 사람들은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면서, 39홍수가 닥쳐 모두 휩쓸어 갈 때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사람의 아들의 재림도 그러할 것이다.
 
40그때에 두 사람이 들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41두 여자가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42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43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4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시작 기도
하느님 아빠 아버지, 이 대림절 동안에 우리가 그리스도라는 빛 안에서, 그 빛으로 옷을 입으며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을 주십시오.

독서
연중 제33주일에 우리는 루카복음의 종말 설교를 들었는데, 오늘은 마태오가 전하는 종말 설교를 듣게 됩니다. 복음에서 주님은 ‘깨어 있으라’, ‘준비하라’ 는 말씀으로 제자들이 어떤 자세로 주님이 오실 날을 기다려야하는지를 가르치십니다. 37 – 41절까지는 주님이 다시 오실 때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가리킵니다. 주님은 먹고 마시고 결혼하고 맷돌을 갈고 음식을 준비하며 일터에서 일하고 있을 때 우리 일상을 살아갈 때, 어느 날 갑자기 오십니다. 42절에서는 앞의 내용을 요약합니다.  

첫째, 주님은 당신이 언제 올지 모르므로 “깨어 있어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42절) ‘깨어 있다’ 는 것은 말 그대로 잠에서 깨어 두 눈을 초롱초롱 뜨고 있다는 것입니다. 졸음이 지배하는 어둠의 세계가 아니라 맑은 정신이 지배하는 빛의 세계에 속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실 오시는 주님을 보는 첫 번째 조건입니다. 제2독서에서 바오로가 로마인들에게 하는 권고는 복음에서 말씀하시는 ‘깨어 있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에게 설명해 줍니다. “…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 그 대신에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입으십시오.” (로마 13, 11 – 14ㄱ) 바오로는 ‘입는다’ 라는 동사를 되풀이하면서 마지막에 그리스도인들이 입어야 할 적당한 옷은 ‘그리스도’라고 말합니다. 고대에 ‘입는다’ 라는 말은 은유적으로 어떤 태도를 취하는 것, 다른 사람의 행위를 그대로 행하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리스도를 입는다.’ 라는 표현은 특히 세례와 관련됩니다.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여러분은 다 그리스도를 입었습니다.” (갈라 3, 27) 제2독서의 빛을 받아 우리는 주님이 현재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자세, ‘깨어 있다는 것’ 은 우리 자신이 아니라 전적으로 그리스도와 관련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깨어 있다는 것’ 은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 안에서, 그리스도의 영에 인도된 자세와 생각들로 걸어가는 것, 제1독서의 이사야가 예고한 대로 “주님의 빛 속에서 걸어가는 것” 입니다. (이사 2, 5) 그분을 향하여 걸어가면 “당신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치시어 우리가 그분의 길을 걷게 하여 주실 것입니다.” (이사 2, 3 참조)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은 주님의 길을 걷는 이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 그의 삶을 변형시키는 ‘빛’ 입니다. “제가 비록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니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막대와 지팡이가 저에게 위안을 줍니다.” (시편 23, 4)

둘째, 주님은 또한 ‘준비하라’ 고 말씀하십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자세로 준비하라는 말씀일까요 ? 오늘 본문 다음에 이어지는 말씀에서 충실한 종이 멀리 떠난 주인을 기다리듯 (24, 45 – 51), 기름이 채워진 등을 가진 처녀들이 신랑을 기다리듯 (25, 1 – 13) 준비하라고 알려주십니다.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고 한 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들리면, 준비된 처녀들은 “잠깐만 기다리십시오.” 가 아니라 즉시 “오십시오.” 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그분은 “그렇다, 내가 곧 간다.”라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묵시 22, 17. 20 참조) 우리가 신랑을 기다리며 준비해야 할 ‘기름’ 이 무엇인지는 신약성경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선행에 전념하는 것을 배워 남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을 도와주는 것 (티토 3, 14ㄱ), 간직하고 있는 주님에 대한 신앙에 대해 설명하는 것 (1베드 3, 15), 세상의 속된 방식이 아니라 온전히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생활방식을 증언하는 것 (2코린 10, 6),
 
온갖 어둠의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하느님 말씀, 평화의 복음으로 무장하는 것 (에페 6, 15),그리고 무엇보다도 서로 사랑하는 것 (1요한 3, 11).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이 부활하신 후, 약속하신 대로 다시 오실 때까지 그 중간기를 주님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깨어 있으라’, ‘준비하라’는 말씀은 종말을 간절히 기다리던 초대교회만이 아니라 오늘, 2010년 11월에 주님이 그리스도인들에게 간절히 요구하시는 자세입니다.  

성찰
깨어 있는 사람은 주인을 기다리는 충실한 종처럼, 신랑을 기다리는 신부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주님, 제가 오늘 신랑을 기다리며 제 등과 함께 준비해야 할 기름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십시오. 대림절 하루하루를 그 기름을 준비하며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기도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 ! (묵시 22, 20)
임숙희(로마 그레고리안대학교 성서영성 신학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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