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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다림의 기쁨" - 11.2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29 조회수522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1.28 대림 제1주일

이사2,1-5 로마13,11-14ㄱ 마태24,37-44

 

 

 

 

 

"기다림의 기쁨"

 

 

 

기다리는 분이 있으신지요?

그리워하는 분이 있으신지요?

누구를 기다립니까?

누구를 그리워합니까?

 

기다리는 분이 있는 사람은,

그리워하는 분이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기다림의 기쁨, 그리움의 기쁨입니다.

기다릴 때, 그리워할 때 마음은 저절로 설레는 기쁨으로 깨어있게 됩니다.

나이 들어 육신은 노쇠해져도 마음은 늘 빛나는 별로 살 수 있습니다.

 

우리는 빛으로 오시는 주님을 그리워하며 기다립니다.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기보다 더 주님을 기다립니다.

진정 살아있는 사람들은 그리움의 사람들, 기다림의 사람들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영롱하게 빛나는 대림초 하나가

주님께서 우리를 향해 출발해 오시고 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아침 대림초를 보는 순간 새롭게 깨달은 진리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빛이라는 사실입니다.

중심에서 어둠을 밝히는 빛으로 오시는 주님이십니다.

우주 인류 역사의 중심 안에,

우리 삶의 중심 안에 빛이신 주님이 없다면

우주 인류 역사는, 우리 삶은 완전히 허무와 무의미의 어둠일 것입니다.

빛이신 주님을 우리 삶의 중심에 모시지 못했다면

지금 우리는 어디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깨어 준비하고 있으십시오.

 

기다리는 임, 그리워하는 임께서 우리를 향해 출발하셨습니다.

우리 영혼의 등불을 켜놓고 깨어 기다리는 것입니다.

하여 깨어 끊임없는 기도입니다.

대림시기에 적절한 계절입니다.

맑고 깊은 밤하늘의 초롱초롱 빛나는 별들이

깨어 주님을 기다리라는 가르침을 줍니다.

모든 잎들 다 떠나보내고

하늘 향해 빈 가슴 활짝 연 가난한 겨울나무들 역시

깨어 주님을 기다리며 준비하라는 가르침을 줍니다.

진정 깨어 기다리는 영혼들이 살아있는 영혼들입니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고맙게도 주님은 빛나는 대림 촛불로 오실 날을 알려주었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깨어 준비하며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여 대림시기뿐 아니라 1년 열두 달,

아니 평생 주님을 기다리며 그리워하며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진정 주님을 믿는 자들에게는 평생이 대림시기입니다.

외적환경이 구원을 보장하지 못합니다.

똑같은 환경에서 하느님을 향해 천국을 사는 이도 있고

하느님을 등지고 지옥을 사는 이도 있습니다.

감사, 찬미하며 사는 이도 있고 불평불만으로 가득한 이도 있습니다.

깨어 사는 이도 있고 잠들어 사는 이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똑같이 들에 있던 사람 둘 중

하나는 구원 받았고 하나는 버림받았으며,

똑같이 맷돌질을 하던 두 여자들 역시

하나는 구원 받았고 하나는 버림받았습니다.

마음 활짝 열고 깨어 준비하고 있지 않으면 누구나 버림 받는다는

엄중한 교훈입니다.

주님께서 행하시는 심판이기 보다는

본인 스스로 자초하는 심판임을 깨닫습니다.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으십시오.

 

막연한 수동적인 기다림이 아니라 능동적 기다림입니다.

준비하며 주님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는 회개의 행위입니다.

바야흐로 잠에서 깨어날 대림의 날이 왔습니다.

이제 우리가 처음 믿을 때보다 우리의 구원이 더 가까워졌습니다.

참으로 대림시기에 적절한,

성 아우구스티노를 회두시켰던 사도 바오로의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마음의 밤이 물러가고 낮이 가까웠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대낮에 행동하듯이, 품위 있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과연 나의 악습인 어둠의 행실은 무엇입니까?

흥청대는 술 취함, 음탕과 방탕, 욕설과 비방, 다툼과 시기,

불평과 불만, 분열과 싸움, 무절제와 무질서한, 무기력하고 무감각한 삶,

탐욕과 교만 등 온갖 악하고 어두운 생각과 말 행위 등

모두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단호한 의지의 결단으로, 훌훌 옷 벗어 버리듯

이 모든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으로 갈아입는 것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새 출발을 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길을 배우고 그분의 길을 걸어가십시오.

 

이래서 성경 말씀 공부입니다.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말씀은 그대로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끊임없이 말씀공부에 전념할 때 깨어 준비하는 삶이요 회개의 삶입니다.

말씀공부가 받쳐주지 않으면

깨어 준비하는 삶도, 회개의 삶도 지속되지 못합니다.

주님은 우리의 빛이시자 평화이십니다.

주님의 길을 배울 때 우리 또한 빛의 삶, 평화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예언자 이사야를 통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자, 주님의 산에 올라가자. 야곱의 하느님의 집으로!

  그러면 그분께서 당신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치시어,

  우리가 그분의 길을 걷게 되리라.”

 

말씀에 응답하여, 주님의 산 불암산에 올라,

하느님의 집 요셉수도원 미사전례를 통해 주님의 길을 배우는 우리들입니다.

민족들의 재판관이 되시고,

백성들 사이의 심판관이 되시는 주님께 충실히 배울 때 평화의 사람들입니다.

다음 예언자 이사야의 말씀이 지금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해 있는,

한반도의 한민족인 남북한 사람들에게 이뤄지는

현실이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그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도 않고,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

  자 한민족의 한 집안 사람들아, 자,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

 

주님의 은총으로 남북이 주님의 빛 속에 함께 걸어가도록

주님의 자비를 청합시다.

최고의 가치가 평화입니다.

깨어있는 사람들의 회개의 열매는 평화입니다.

평화의 빛 속에 걸어가며, 마라나타! 주님을 기다리는 우리들입니다.

얼마 전 읽은 기사가 잊혀 지지 않아 그대로 인용하여 소개드립니다.

 

‘실제로 재계 일각에서는 오래 전부터 한반도 위기 때마다 나돌았던

  '음모론'이 다시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음모론의 요지는 간단하다.

  1930년대 대 공황때 루즈벨트의 뉴딜이

  미국과 세계 경제를 구해냈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2차 세계대전이 돌파구였다.

  마찬가지로 지금 미국 등 세계경제는 과잉생산의 늪에 빠져 있다.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선 어디선가 분쟁이 필요하다.

  이런 마당에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발생한다면

  세계경제에 활로가 될 수도 있다.

  한국의 반도체, 자동차, 철강, 조선 등이 궤멸적 타격을 입는다면

  세계경제의 최대 고민거리인 과잉생산 문제가

  일거에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도 이 같은 음모론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북한을 맹비난하면서도 "전면전은 절대로 안 된다"고

  한 목소리로 말한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반세기 동안 구축한 거대한 부가

  한순간에 잿더미가 될 수 있으니,

  재계가 전면전에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는 것도 당연하다.

  물론, 음모론은 어디까지나 음모론일 뿐이다.

  또한 이미 드러난 음모론은 실현되기 힘들다.

  그러나 뻔히 알면서도 제 무덤을 파는 바보도 없지 않아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래서 남북이 공멸할 수 있는 전쟁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무조건 반대요,

영구 평화를 구축하는 것을 최상의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보복의 악순환, 폭력의 악순환 중에는

결코 평화의 자리가 들어설 수 없습니다.

어디선가 음흉한 어둠(악)의 세력들은

한반도의 전쟁을 은근히 바라고 있을지도 모르니,

정신 바짝 차려 전쟁의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한반도 위기 시 맞이하는 대림시기가 참 고맙고 의미심장하고 절실합니다.

 

 

 

대림의 기쁨이 시작되었습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그리워하는 기쁨보다 큰 기쁨은 큰 행복은 없습니다.

그러니 깨어 기도하며 준비하십시오.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입으십시오.

주님의 길을 배우고 주님 평화의 길을 따라 걸어가십시오.

좋으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을 맞이하는 우리 모두에게서 어둠의 행실을 벗겨주시고

빛의 갑옷을 입혀주시어 당신 평화의 일꾼으로 살게 하십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여러분, 자,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갑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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