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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절은 배고픈 사람의 계절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0-12-01 조회수611 추천수8 반대(0) 신고

 

 

대림절은 배고픈 사람의 계절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

        제가 군에 있을 때 배식을 하게 되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저는 늘 맨 뒤에 섰습니다.
        저도 빨리 먹고 싶지만 기다리는 동안의
        “곧 먹게 되리라는 그 희망”을

        오래 즐기기 위해서입니다.
        저도 먼저 달려가 먹은 적이 있지만
        사실 그때는 먹고 나도 또 먹고 싶고
        다 먹어버린 것이

        허무하기만 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있을 때는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서
        저는 늘 배고프게 만들었습니다.
        시장이 최고의 반찬이기에

        아침 굶고 점심 샌드위치로 간단히 때우면
        저녁은 무척 배가 고파

        무엇이 나와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배부르면 그 순간 만족하겠지만

        그 순간부터 맛은 없어집니다.
        음식이 맛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 입에서 맛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참으로 재미있지 않습니까?
        요리를 잘 해야 우리는 음식이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요리를 잘 해야 음식이 맛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잘 해도 배부르면 음식이 맛없습니다.

        하느님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 참 맛 있습니다.
        그러나 배부른 사람에게는 하느님이 참 맛이 없습니다.

        하느님은 참 맛이 있습니다.
        하느님은 참 맛이 없습니다.
        하느님은 참 맛이 있습니다.

        본래는 하느님이 참 맛있습니다.
        배부른 사람에게는 하느님이 참 맛없습니다.
        배고픈 사람에게는 하느님이 진짜 참 맛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배고픈 사람, 그래서
        빵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에게

        빵을 주시는 기적을 행하십니다.

        그래서 대림절은 배고픈 사람들의 계절입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은형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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