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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12-03 조회수929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2월 3일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대축일
 
 
 
 Go into the whole world
and proclaim the gospel to every creature.  
(Mk.16.15)
 
 
제1독서 신명기 10,9-8
제2독서 1코린토 9,16-19.22-23
복음 마르코 16,15-20
 
미국의 L.W. 커티스 박사가 저명한 운동 잡지에 다음과 같은 기사를 실었다고 합니다.

“매사추세츠 주에 최초의 시각 장애인 전용 요양소를 건립할 무렵, 위원회에서는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창문을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환자들이 볼 수 없기 때문에 빛이 필요 없다는 논리였다.

창문은 없었지만 환기시설은 훌륭했다. 갈 곳 없는 시각 장애인들이 그곳에 들어와 살았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시각 장애인들이 하나둘씩 병에 걸렸고, 기력을 잃어갔다. 이유도 없이 괴롭고, 불안하고, 무엇인가를 갈망했다. 모두가 병이 들고 두 사람이 죽자 위원회에서는 창문을 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햇빛이 건물 안으로 들어오고, 시각 장애인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시각 장애인들은 곧 활기차고 명랑해졌다. 그리고 건강도 회복되었다.”

시각 장애인들이 창문을 통해서 밖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분명히 창문이라는 시설이 이들에게는 필요하지 않을 것처럼 판단됩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가 않더라는 것입니다. 그들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그들이 볼 수 없는 창문이었습니다.

우리 주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님이 보이지 않는다고, 또한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 없다면서 주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합니다. 그래서 앞서 창문을 만들지 않는 건물처럼, 자신의 마음속에 주님의 자리를 만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태에서 제대로 살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영적으로 큰 병에 걸릴 수 있는 것은 물론, 육적으로도 건강하게 살아가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커다란 힘인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을 자신 안에 담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이렇게 주님을 자기 안에 모시지 못해서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직전에 제자들을 모아 놓고 마지막 유언처럼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세상 사람들 모두가 기쁜 소식을 받아들여 행복하게 살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복음을 선포하는 사람 역시 행복한 사람이 됩니다. 사도 바오로는 오늘 독서에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지요. 이 점을 모두 알고 계셨던 분, 그래서 주님의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셨던 분이 바로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이십니다. 이 분은 특별히 동양의 사도라 불릴 만큼 아시아에서 온 생애를 복음 선포에 헌신하셨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아시아는 주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었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자기 안에 주님을 반드시 모셔야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우리의 일상 삶에서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 그리고 내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행복은 항상 손에 잡고 있는 동안에는 작게 보이지만 놓치고 나면 그것이 얼마나 크고 귀중한 것인지 알게 된다(고리키).




거리를 두면 들린다(‘좋은생각’ 중에서)

가야금에 혼을 담은 음악가 황병기. 그는 평생을 국악에 대한 열정으로 이 땅에 창작 국악의 세계를 열어 주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제 그를 ‘가야금의 명인’으로 부른다.

그런 그가 1989년 12월 31일, 에밀레종의 타종 소리를 듣기 위해 경주로 내려갔다. 그날 밤 12시를 마지막으로 현존하는 최대의 종이자 국보 제29호인 에밀레종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에밀레종 타종을 금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인파 가운데 맨 앞줄에 서 있다가 그를 알아본 경주박물관장의 권유로 황병기 선생은 종각으로 올라가 첫 번째 타종을 함께했다. 하지만 세 번째 타종을 마치자 더 이상 타종을 하지 않은 채 선생은 종각에서 내려왔다. 그러자 그를 발견한 한 지인이 그 이유를 물었다. 황병기 선생은 대답했다.

“세계에서 제일 여운이 길게 남는다는 에밀레종 소리를 좀 더 가까이서 듣기 위해 종각에 올라갔는데, 종소리가 울릴 때마다 박물관 마당에 모인 사람들의 환호성 때문에 정작 종소리를 들을 수가 없네요.”

그러자 지인이 말했다.

“선생님, 맞은편에 있는 반월성 언덕으로 올라가십시오. 그러면 종소리가 잘 들릴 것입니다.”

바로 앞에서도 들을 수 없는 소리를 어떻게 건너편 언덕 위에서 들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황병기 선생은 언덕에 올랐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많은 사람들의 함성소리를 뚫고 신비스러운 종소리가 그의 귀에 은은하게 울렸다.

 
 
 
 
 
Memories Of The 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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