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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 12.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12-04 조회수337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2.3 금요일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1506-1552) 대축일

신명10,8-9  1코린9,16-19.22-23 마르16,15-20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새벽 성무일도 독서 중 마음에 와 닿은 성경구절입니다.

 

“믿음의 싸움을 잘 싸워서 영원한 생명을 얻으시오.”(1티모5,11ㄱ).

 

“그들이 어떻게 살다가 죽었는지를 살펴보고

  그들의 믿음을 본받으십시오.”(히브13,8).

 

우리 삶은 믿음의 싸움이요 자기와의 싸움이자 탐욕과의 싸움입니다.

죽어야 끝나는, 주님을 위하여,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복음을 위하여의 평생 싸움입니다.

하느님 없이, 그리스도 없이 남는 것은 탐욕뿐일 것입니다.

(주님을) ‘위하여’가 빠진 인간과 짐승의 차이는 무엇이겠습니까?

식물이나 짐승은 본능대로 살아도 지나치지 않기에

자연과 조화된 삶이지만

(주님을) ‘위하여’가 빠진 탐욕뿐인 인간은

그대로 지구의 자연에 재앙일 뿐입니다.

 

 무수히 자연을 착취하고 파괴하는 끝없는 탐욕의 사람들입니다.

묵상 중 떠오른 저의 사제서품 미사 때 입당 성가와 퇴장 성가입니다.

 

“내 한 평생을 예수님 안에 내 온전하게 그 말씀 안에

  내 결코 뒤를 바라봄 없이 그분만을 따릅니다.”(성가446).

 

“주 예수그리스도와 바꿀 수는 없네.

  이 세상 부귀영화와 권세도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신

  예수의 크옵신 사랑이여, 세상 즐거움 다 버리고 세상 명예도 버렸네,

  주 예수그리스도와 바꿀 수는 없네, 세상 어떤 것과도.”(성가61)

 

입당 성가 시 감격으로 흘렀던 눈물의 기억이 지금도 새롭습니다.

바로 이 성가구절대로 주님을 위해, 복음을 위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전 삶을 바쳤던 사도 바오로,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그리고 무수한 성인성녀들입니다.

주님은 오늘 복음에서 믿는 모든 이들을 향해 유언 같은 명령을 내리십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는 이들 중에서 이 명령에서 제외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복음 선포는 교회의 존재이유이자 본질적 사명입니다.

내 삶의 자리가 세상의 중심이자 복음 선포의 자리입니다.

말로의 복음 선포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삶 전체로, 주님을 위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복음을 위한 삶 전체로 복음 선포입니다.

이보다 더 좋은 복음 선포도 없습니다.

이런 복음 선포의 삶에 함께하시는 주님이시요

저절로 뒤따르는 온갖 기적입니다.

‘하느님은 모든 일에 영광 받으소서.’

분도회의 이 모토대로 살 때

우리의 삶 전체는 하느님의 영광이 환히 드러나는 복음 선포가 됩니다.

이게 진짜 살아있는 자유로운 ‘참 나’의 삶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고백은 그대로 이런 이들의 고백입니다.

 

“나는 아무에게도 매이지 않은 자유인이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1코린9,19)

 

참으로 위대한 역설의 영적진리입니다.

자발적으로 주님을 위해, 복음을 위해 종이 되어 섬김의 삶을 살 때

참 자유인임을 깨닫습니다.

이 길 말고 참 자유의 길은 없습니다.

자유의 귀착점은 종의 섬김이며

진정한 자유는 ‘섬기는 종의 자유’일 뿐입니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

  나는 복음을 위하여 이 모든 일을 합니다.”(1코린9.22ㄴ).

 

복음을 위한, 주님을 위한 열정이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어 살게 하는 힘이자 활력과 기쁨의 샘입니다.

모든 성인성녀들이 이런 열정의 삶을 살았습니다.

온전히 자기를 비워 주님으로 충만한 삶입니다.

주님은 친히 자기를 비운 영적 레위인들인 믿는 우리들에게

유산이 되어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레위인들에게는 동족과 함께 받을 몫도, 상속 재산도 없다.

  그 대신에 주 너희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신대로,

  주님께서 친히 그들의 상속 재산이 되어 주신다.”(신명10.9).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을 위해’ ‘복음을 위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자신을 비운 우리 모두를 당신 생명과 사랑으로 가득 채워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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