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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 12.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12-04 조회수380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2.4 대림 제1주간 토요일

이사30,19-21.23-26 마태9,35-10,1.6-8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꿈이 있고 시(詩)가 있는 세상이 좋은 세상입니다.

 

하느님을 꿈꾼 하느님의 시인들이 성경의 예언자들입니다.

오늘 1독서의 이사야 ‘하느님의 꿈’이라면

복음의 예수님은 그 ‘꿈의 실현’입니다.

이 대림 시기는 바로 하느님의 꿈이 실현되는 은총의 시기입니다.

 

“주님 사랑 우리 위에 꿋꿋하셔라. 주님의 진실하심 영원하셔라.”

(시편117,2).

 

사랑과 진실의 하느님 꿈보다 우리를 풍요롭게 하는 꿈은 없습니다.

어제 15년 만에 방문했던 어느 자매님의 고백이 긴 여운으로 남아있습니다.

 

“수도원에 들어서는 순간 제가 참 어리석게 살았음을 깨달았습니다.

  참 어리석게 살았습니다. 사람은 하느님을 떠나면 어리석어 지나 봅니다.”

 

수없이 ‘어리석음’을 강조했습니다.

살아계신 주님을 만남으로 잃었던 자신을,

자신의 진면목을 되찾았음이 분명합니다.

살아계신 주님을 만날 때 깨달음을 통한 치유와 변화요 참 나의 발견입니다.

우리 한가운데 계신 목자이시며 스승이시며 의사이신 주님입니다.

오늘 말씀에서도 목자이시며 스승이시고 의사이신

주님의 모습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너희는 다시 울지 않아도 되리라.

  네가 부르짖으면 그분께서 반드시 너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들으시는 대로 너희에게 응답하시리라.”

 

이사야서의 말씀을 통해서 그대로 드러나는 목자로서의 주님이십니다.

우리가 부르짖을 때 자비를 베푸시고 응답해 주시는

우리의 참 목자이신 주님이십니다.

바로 이사야의 예언이 목자이신 예수님을 통해 그대로 실현됩니다.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목자이신 주님의 마음은

그대로 가엾이 여기는, 측은히 여기는, 불쌍히 여기는 연민의 사랑입니다.

목자이신 주님을 닮을수록 깊어지는 연민의 사랑입니다.

이어 스승과 의사로서의 주님의 면모입니다.

스승이 없다고, 의사가 없다고 좌절하지 마십시오.

최고의 스승이시며 의사이신 주님께서 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비록 주님께서 너희에게 곤경의 빵과 고난의 물을 주시지만,

  너의 스승이신 주님께서는 더 이상 숨어 계시지 않으리니,

  너희 눈이 너희의 스승을 뵙게 되리라.

  그리고 너희가 오른쪽으로 돌거나 왼쪽으로 돌 때,

  뒤에서 ‘이것이 바른 길이니 이리로 가거라.’ 하시는 말씀을

  너희 귀로 듣게 되리라.”

 

진정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 중에도

‘마음의 눈’으로 스승이신 주님을 뵈옵고

‘마음의 귀’로 말씀을 듣습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그대로 이루어지는 현실입니다.

 

 

“주님께서 당신 백성의 상처를 싸매주시고,

  당신의 매를 맞아 터진 곳을 낫게 해 주시는 날,

  달빛은 햇빛처럼 되고,

  햇빛은 일곱 배나 밝아져 이레 동안의 빛을 한데 모은 듯하리라.”

 

역시 그대로 미사를 통해,

은총의 대림시기를 통해 의사이신 주님께서 하시는 일을

상징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말씀의 전례를 통해 우리를 가르치신 스승이신 주님은

성찬의 전례를 통해 의사로서 최고의 양식이자 약인 성체로

우리의 영육을 치유해주시고 배불리십니다.

목자로서 먹이시고, 스승으로서 가르치시며,

의사로서 우리를 치유해 주시는 성체성사의 주님이십니다.

 

이사야의 스승이자 의사로서의 하느님 꿈이

역시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 실현됩니다.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스승으로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의사로서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 주십니다.

똑같은 주님께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가르쳐 주시고 치유해 주신 후

당신의 능력으로 충만케 하시어

우리를 당신의 사람으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다음 복음에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하시는 말씀은

그대로 우리를 향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가서 하늘나라가 왔다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얼마나 역동적이며 신 바람나는 장면입니까?

목자이시며 스승이시며 의사이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할 때 일어나는

풍성한 은총과 기적을 상징합니다.

우리 모두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의 풍성한 은총을 거저 받았으니

이 받은 은총을 거저 주는 하루가 되도록 주님의 자비를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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