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병자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예수님에 의해 새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중풍병자는 죄를 용서받기 이전에 이미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손발이 되어준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없었다면 자신의 허물을 벗기는커녕 예수님께 다가갈 수도 없었을 테니까요.
중풍병자의 친구들은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소박한 믿음이 값지게 받아들여져,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친구들은 소망이 이루어지기 전에도, 믿음이 받아들여지기 전에도 이미 행복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고통 받는 친구를 제 몸처럼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위해 무모함을 감수하는 용기를 지녔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행복한 사람이십니다. 가진 사람들의 거친 눈빛보다 더 강한 아름다운 사랑을 보셨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중풍병자와 친구들을 여럿으로 보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들을 하나의 마음, 하나의 몸, 하나의 믿음, 하나의 소망을 가진 갈라질 수 없는 단 한 사람으로 받아 안으셨습니다.
갈라진 이들이 하나가 되는 하느님 나라가 이미 그들 안에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예수님을 향하는 그들은 이미 하느님 나라에 살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남으로써 하나인 여럿은 예수님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치유를 통해 중풍병자의 새로운 삶을 선언하심으로써, 사람의 아들이 이 땅에 온 이유를 밝히심으로써 그들 안의 하느님 나라와 당신과의 참된 일치를 선포하십니다
상지종 신부(의정부교구 성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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