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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가슴(품)" - 12.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12-07 조회수366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2.7 화요일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339-397) 기념일

이사40,1-11 마태18,12-14

 

 

 

 

 

"하느님의 가슴(품)"

 

 

 

하느님의 가슴(품)을 찾아 많은 사람들이 수도원을 찾습니다.

 

수도원이나 미사가 상징하는바 하느님의 가슴(품)입니다.

하느님의 가슴이 되어 살라고

사제는 양 팔을 벌려 가슴 활짝 열고 미사를 집전합니다.

서로 안아 받아들이라고 있는 가슴입니다.

얼마나 서로를 잘 안아 받아들이는 가슴입니까?

하느님의 가슴 안에 머물 때

우리의 좁은 가슴 역시 하느님의 가슴을 닮아갑니다.

누구나 마음 깊이에는 하느님의 가슴 안에 쉬고 싶은 갈망이 있습니다.

저의 자작 애송시를 읽게 할 때 마다 깨닫는 진리입니다.

 

“참 넓고 깊다. 하느님의 가슴

  밤마다 들여다보는 하느님의 가슴 속

  푸른 하늘, 흰 구름, 빛나는 별들

  내 가슴 속 빛나는 사랑의 별들, 희망의 별들

  이 행복에 산다.”

 

읽을 때 마다 많은 자매들은

‘하느님의 가슴’에서 목이 메어 읽지 못합니다.

‘하느님의 품’에 굶주려 있다는,

세상 삶이 그토록 고달프다는 증거입니다.

어제 처음 해인(海印)이라는 단어를 찾고 기뻐했습니다.

해인사란 절도 있고,

여기서 나오는 해인이라는 잡지도 있고 이 해인 수녀님도 있습니다.

 

‘(바다가 만상(萬象)을 비춘다는 뜻으로)일체를 깨달아서 아는 ’

부처의 지혜‘를 일컫는 말’이라는 참 좋은 뜻의 말이었습니다.

해인의 지혜는 그대로 하느님의 지혜입니다.

그리스도 자체가 해인의 지혜요

오늘 이사야 예언자 역시 해인의 지혜에 이른 분입니다.

하느님의 품에 머물 때 해인의 지혜입니다.

어제 배 밭 산책 중 깨달음도 잊지 못합니다.

 

“아, 나를 맡길 곳은, 맡길 분은 하느님뿐이구나.

  나를 감당할 수 있는 분도 하느님뿐이구나. 이래서 수도원에 왔구나.”

 

좁은 가슴들끼리 살기에 서로 상처를 주고 받기 마련이며,

또 서로 불편하고 버거워합니다.

사람의 품이, 자연의 품이, 공동체의 품이 아무리 넓다 해도

한계가 있기에 답답합니다.

이들 품 넘어 하느님의 품에 머물 때 비로소 안정과 평화입니다.

하여 ‘예수 성심 안에 사제들의 안식처를 마련해 달라’는 기도가 있고,

‘내 사랑 안에 머물라’는 주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안식을 주겠다.”

 

주님의 초대에 응하여 주님의 품 안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해인의 지혜가 녹아있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착한 목자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가슴이 잘 드러납니다.

참 자비롭고 넉넉한 주님의 품입니다.

100마리 양들이 상징하는바

하느님 가슴 안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를 상징합니다.

이를 깨달아 살 때 하느님의 품을 닮아갑니다.

세상 품들의 한계에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습니다.

사람 품에서 하느님의 품을 기대하기에 좌절과 실망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찾은 양)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하나도 잃는 일 없이 모두를 당신 품에 안고 싶어 하는

착한 목자 하느님이십니다.

이 하느님의 품을 벗어나 살기에 불안과 두려움이요 혼란과 방황입니다.

해인의 지혜와 일치한 이사야의 말씀입니다.

 

“위로하여라.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

 

위로의 하느님이십니다.

해인의 지혜를 사는 이들 또한 하느님을 닮아 위로의 사람들입니다.

세상살이에 지치고 상처 받은 많은 이들이 찾는바

조언이나 충고가 아닌 위로와 격려입니다.

위로에 목말라 있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살이에 지치고 상처받은 우리를 위로하시고 치유해주시고자

주님은 매일의 미사잔치에 우리를 초대해 주십니다.

해인의 지혜를 깨달아 갈 때

역시 하느님을 닮아 이사야처럼 연민의 사람입니다.

 

“모든 인간은 풀이요, 그 영화는 들의 꽃과 같다.

  주님의 입김이 그 위로 불어오면,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든다.

  진정 이 백성은 풀에 지나지 않는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지만, 우리 하느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 있으리라.”

 

이런 인간에 대한 연민이, 영원하신 하느님 사랑이

해인의 지혜, 해인의 사랑입니다.

들꽃 같은 참 약하고 덧없는 인간이요,

하여 영원하신 하느님의 품을 그리워하는 인간입니다.

시편 다음 구절이 누구나 공감하는 가난한 인간의 실상입니다.

 

“인생은 기껏해야 칠십년, 근력이 좋아야 팔십년,

  그마나 거의가 고생과 슬픔에 젖은 것,

  날아가듯 덧없이 사라지고 맙니다.”(시편90,10).

 

이런 가난하고 약한 인간을 찾아오시는 주님이십니다.

밤의 어둠을 환히 밝히며 떠오르는 태양이

그대로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님을 상징합니다.

 

“보라, 주 하느님께서 권능을 떨치며 오신다.

  …목자처럼 당신의 가축들을 먹이시고,

  새끼 양들을 팔로 모아 품에 안으시며,

  젖 먹이는 어미 양들을 조심스럽게 이끄신다.”

 

이런 주님께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 양떼인 우리를 위로하시고

당신 말씀과 성체로 우리를 먹이시려 오십니다.

이어 주님은 은혜로운 광야의 대림시기

자비와 정의, 겸손의 수행으로 당신의 길 잘 닦으라고 간곡히 당부하십니다.

 

“너희는 광야에서 주님의 길을 닦아라.

  우리 하느님을 위하여 사막에 길을 곧게 내어라.

  골짜기는 모두 메우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게 하라.

  거친 곳은 평지로, 험한 곳은 평야로 만들어라.

  이어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리니,

  모든 사람이 다 함께 그 영광을 보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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