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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모든 인류의 어머니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12-08 조회수842 추천수13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원죄 없으신 성모 잉태 축일 - 모든 인류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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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달루페는 멕시코시티에 있는 성지로서 전 세계에서 순례 객이 가장 많이 찾는 성지입니다. 사람을 잡아 제물로 드리는 등의 미신이 행해지던 아즈텍 문명 속에서 스페인 침략자들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해 누구도 이방 신앙인 그리스도교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을 때, 성모님은 그들 원주민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십니다. 그리고 당신이 그들의 어머니라고 선포하십니다. 멕시코는 물론이고 아메리카의 수많은 원주민들이 지금까지 자신들이 알지도 못하고 섬겨왔던 풍요의 신이고 달의 여신이 바로 자신들의 얼굴모습으로 나타나신 성모님임을 깨닫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세례를 받고 미신을 버리게 됩니다.

성모님이 굳이 유대인 얼굴로만 발현하시지 않는 이유는 당신이 후안 디에고에게 하신 말씀대로 당신은 “모든 인류의 어머니”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어머니이지 어떻게 아담과 하와의 후손이면서 모든 인류의 어머니가 되실 수 있을까요? 왜냐하면 모든 인류의 어머니는 하와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 1 독서에선 아담과 하와가 죄에 떨어지는 내용이 나옵니다. 아담과 하와에게 유일하게 주어진 ‘하지 말라’는 것은 금지된 열매를 따먹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뱀은 하와에게 ‘왜?’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왜 그건 먹지 말라고 하셨을까?’ 그리고는 ‘눈이 밝아져 하느님처럼 되기 때문이다.’라는 말로 하느님께 ‘불순종’하게 만듭니다. 아담은 하와가 건네는 열매에 이젠 그것을 ‘왜’ 먹지 말아야 하는지도 망각한 채 그냥 먹어버리고 맙니다. 자신이 누군지도 잊고 하느님의 범주까지 침범하게 된 것입니다.

첫 두 조상의 죄는 육체를 통하여 모든 인류에게 퍼지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영혼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이기에 죄에 오염되어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육체는 부모로부터 받는 것이기에 그 육체를 통하여 전달되는 죄가 ‘원죄’인 것입니다. 나는 원하지도 않았는데 첫 조상의 죄 때문에 원죄를 지니고 태어나야 하는 것이 마냥 억울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육체를 부모로부터 물려받지 못하면 태어날 수조차 없습니다. 부모로부터 육체를 물려받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죄까지 물려받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제 2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아담과 하와가 죄를 범하기 이전에 이미 하느님께서 인간이 죄에 떨어질 것을 아셨기에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를 따르는 모든 이들의 죄를 깨끗이 씻어 줄 것을 계획하셨다는 의미입니다. 하느님께는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구원 계획은 이미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기 전, 즉 세상 창조 이전에 세워졌던 것입니다.

구원은 그리스도께서 피를 흘리심으로써 완성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제가 미사 때 성혈이 든 잔을 들고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흘릴 나의 피니라.”라고 되풀이하는 것입니다.

구원이 피로 이루어져야한다면 구원자에게 순결한 몸과 피를 주어야 할 어머니도 미리 생각해 놓으셨어야했습니다. 왜냐하면 아담과 하와 이후의 모든 이들은 원죄를 지니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구원자가 그들의 후손이 된다면 그리스도도 마땅히 원죄를 지녀야 하고 그렇게 보통 사람과 똑같아져 흠 없는 제물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 창조 이전에 이미 구원자에게 살과 피를 주어야 할 피조물도 마찬가지로 아담과 하와를 앞서야합니다. 구세주의 어머니가 아담과 하와의 후손이라면 그녀도 역시 육체 안에 원죄를 지니게 되어 아들에게 전해주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세상 창조 이전에 우리를 뽑으신 것처럼 세상 창조 이전에 당신 아들에게 육체를 주시기 위해 죄에 물들지 않게 보존되어진 한 여자가 있었어야 하는데 그 분이 바로 마리아인 것입니다. 마리아가 그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에게 육체를 받았다면 그 분 또한 원죄 없이 잉태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마리아는 그래서 아담과 하와뿐만 아니라 모든 피조물을 앞서서 창조된 ‘지혜’이셔야 합니다. 세상 창조 때 첫 피조물인 지혜는 하느님 옆에서 창조하는 모습을 모두 지켜보았습니다. 이렇게 그리스도와 마리아를 통해서 창조된 모든 피조물은 흠도 티도 없었습니다. 마리아는 믿는 이들 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의 어머니이고 비록 삼위일체 하느님으로부터 창조되셨지만 성자께 당신 살과 피를 주심으로써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십니다.

 

히브리서에는 아버지께서 인류 구원을 위해 한 몸을 준비해 놓으셨다고 전합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이제 육체를 준비해 놓았으니 세상에 내려가 죗값을 치르는 고통을 당하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셨을 때에 하느님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은 율법의 희생제물과 봉헌물을 원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를 참 제물로 받으시려고 한 몸을 준비해 두셨습니다. ...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예, 성서에 저에 대해 기록된 대로 당신의 뜻을 이루려 제가 갑니다.'” (히브 10,5-7)

 

더 놀라운 것은 성자와 마리아가 한 몸을 나누게 되는 신비는 혼인의 신비라는 것입니다. 새로운 인류를 위한 새로운 아담과 하와가 맺어진 것입니다. 첫 아담과 하와에 의해서 죄가 온 인류로 퍼졌다면, 두 번째 아담과 하와에 의해 하느님의 자녀의 새로운 탄생이 이루어집니다. 곧 두 분에게서 교회가 탄생되는 것입니다.

요한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가 높은 곳으로부터 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높은 곳으로부터 새로 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살에서 난 것은 살이고, 영에서 난 것은 영이다.”

즉,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야 한다는 뜻인데, 높은 곳으로부터 새로 나야한다는 것은, 우리가 새로 태어나는 것이 땅의 육체가 아니라 하늘의 영으로부터 난다는 뜻입니다. 새로 태어나기 위한 성령의 그릇이 바로 성모님인 것입니다.

 

교회의 머리인 그리스도조차도 성모님 안에서 잉태되고 태어나게 됩니다. 먼저 성모님께서 성령님을 받으셨고, 그 성령님으로 성자께서 육체를 취하여 나셨습니다. 누구든지 인류의 어머니요, 교회의 어머니를 통하여 새로 나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는 것입니다.

성모님이 왜 원죄가 없으셔야 하느냐면, 먼저 아담과 하와보다 앞서기 때문이고, 성경에도, “은총이 가득하신 분”이라고 기록되어 있고, 성모님께 육체를 받은 아드님이 그 육체를 가지고 하늘로 승천하셨기 때문입니다. 만약 죄로 물든 육체라면 그 육체로 승천하실 수는 없으셨을 것이고, 따라서 성모님도 그 원죄 없으신 육체로 승천하셔서 그리스도와 한 자리에 앉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으로 온 인류로 퍼졌던 죄는, 말씀과 마리아를 통해 은총으로 온 세상에 퍼졌습니다. 문제는 육체의 죄는 우리 자유와 상관없이 우리에게 주어지지만, 새로운 창조는 우리가 원하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성자께서 한 여자에게 육체를 취하실 수 있는 만큼 성모님은 깨끗하신 분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얼마나 더 깨끗하다고 성모님의 태중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새로 태어나는 것을 거부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께 더 나아가고,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는 방법은 마치 그리스도께서 성모님을 통하지 않고서는 인간이 되실 수 없으셨던 것처럼, 우리도 성모님을 통하지 않고서는 그리스도의 신성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성모님은 우리 어머니로서 성자와 인류를 이어주는 중재자십니다.

 

 

< Ave Maria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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