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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12-09 조회수953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2월 9일 대림 제2주간 목요일
 
 
 
Amen, I say to you,
among those born of women
there has been none greater than John the Baptist; 
(Mt.11.11)
 
 
제1독서 이사야 41,13-20
복음 마태오 11,11-15

아마 어렸을 때 읽은 ‘백설 공주’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 동화책을 보면, 계모인 왕비가 나오지요. 이 왕비는 자신의 미모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매일 거울에게 물었지요.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사람은 누구지?”

이에 거울이 대답합니다.

“얼마 전까지는 당신이 제일 예뻤지만 이제는 아니에요. 백설 공주가 훨씬 예쁜 걸요.”

늘 자신이 예쁘다고 말해주었던 거울이 어느 날부터 백설 공주를 지칭하자 왕비는 견딜 수 없어하지요. 최고가 되고 싶은 왕비는 결국 백설 공주를 죽이기로 작정합니다.

이 계모처럼 세상에는 자아도취에 빠진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즉, 자신이 언제나 최고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자신보다 앞서 있는 사람을 인정하기 힘듭니다. 운전할 때 보면, 자기 앞에 끼어드는 차를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 자기가 교통법규를 위반할 때에는 바빠서이고, 남이 위반하면 개념이 없는 사람이라고 욕하곤 합니다. 분명히 자기보다 훨씬 부족하다고 생각한 사람이 어느 날 다른 이들 앞에 부각되면 그 사실을 참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밖에도 자아도취에 빠져서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만드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살 수 없음을, 그리고 나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님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한 여행자가 어느 유명한 스님의 방을 방문하고는 너무 단출해서 깜짝 놀라며 말합니다.

“스님, 가구들은 다 어디 있습니까?”

“그러는 당신의 것들은 다 어디 있소?”

“저야 이곳저곳을 여행하는 중에 잠시 들른 것뿐이니 가구가 필요할리 없지요.”

“저도 마찬가지올시다.”

우리 모두 이 세상에 잠깐 들른 것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들어 높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낮추면서 하느님의 계획에 동참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이 원칙을 누구보다도 철저하게 지켰습니다. 이 사실을 잘 알고 계셨던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을 칭찬하지요. 하지만 세례자 요한의 세례를 거절하면서 하느님 계획을 묵살하는 사람들을 향해서는 하늘나라에 폭력을 쓰는 사람이라면서 크게 꾸짖습니다. 그들은 겸손하게 하느님 계획을 따르기보다는 자아도취에 빠져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데에만 노력을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하느님의 뜻이 이 세상에 퍼지는 것을 방해할 수밖에 없었지요.

지금 나의 모습은 과연 어떠했을까요? 잠시 머물렀다가 주님 곁으로 가야 하는 우리들인데, 과연 하느님의 계획을 이 세상 안에서 완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나요? 그래서 주님으로부터 칭찬을 받는 제자의 삶의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 대림 시기에 우리가 함께 묵상할 부분입니다.

 

기회가 없음을 한탄하기는 쉬우나 한탄하는 때가 바로 기회라고 깨닫기는 어렵다.(채근담)




성문을 열어 적을 몰아내다(‘좋은생각’ 중에서)

제갈량이 ‘서성’에서 군량 운반에 힘쓸 때였다. 잦은 전쟁 때문에 먹을거리가 없던 시기라, 밤만 되면 서성의 군량 창고에 도둑이 들었다.

어느 밤 폐허가 된 암자에 불이 켜진 것을 보고 수상히 여긴 제갈량은 병사를 이끌고 갔다. 그곳에는 군량을 훔친 도둑 넷이 모여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군량을 어디에 숨겼냐고 다그치자, 도둑은 창고 바로 앞에 있는 술집에 두었다고 했다. 그런데 군량 보관법이 기발했다. 술집 문을 활짝 열어 놓은 것이다. 그러면 순찰병이 그냥 지나쳤다고 했다. 문이 열린 집에 군량을 숨겼으리라고는 생각 못한 것이다.

그때 다급한 소식이 날아들었다. 적군 사마의가 병사 20만 명을 이끌고 온다는 것이다. 젊은 병사는 군량 운반 작업을 시켜 성에는 늙은 병사밖에 없었다. 그러자 제갈량은 성문을 닫기는커녕 오히려 활짝 열었다. 전투 시에 쓰는 깃발도 치웠다. 병사들에게 성 주변을 청소하도록 시킨 뒤 제갈량은 갑옷 대신 도포를 입고 적루에 앉아 현악기를 연주했다.

성에 가까이 온 사마의 군대는 뜻밖의 장면을 보고 멈춰 섰다. 매우 신중하여 모험을 하지 않는 제갈량이 무방비 상태로 성문을 열어 놓을 리는 없었기 때문이다. 사마의는 대단한 계략이 숨어 있다는 생각에 당장 돌아갈 것을 명령했다.

도둑의 꾀를 이용해 서성을 지킨 제갈량은 도둑에게 감사의 절을 했다. 중벌을 내리기는커녕 자신들의 기량을 알아 준 제갈량에게 감격한 도둑은 그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Lovers -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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