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짊어지고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마태16,24)”고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라’하셨지
십자가를 만들거나 찾으라 하시지는 않으셨다.
굳이 없는 십자가를 만들 필요도 없고
하나의 십자가 다음에
또 다른 십자가를 찾아야 할 필요도 없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십자가 그 자체로 충분하다.
문제는 과연 그 십자가를
나의 십자가로 내가 내 어깨에 짊어지려고
하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더 이상 공부할 수도 없는 처지가 되었거나,
장애인이 되어 버렸거나,
심한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거나,
가족 내의 불화가 끊이지 않거나,
폭력과 학대의 희생자로 전락하고 말았거나 등등,
그 어떤 경우도 내가 그것을 선택하지 않았음에도
내가 살아야만 되는 것들 바로 이것이 나의 십자가이다.
이러한 십자가를 무시할 수도 없고
거부할 수도 없으며
내팽개쳐 버리거나
미워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십자가를 내 어깨에 짊어지고
예수님을 따라갈 수는 있는 것이다.
-헨리 니우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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