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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나라의 전사(戰士)들" - 12.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12-09 조회수423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2.9 대림 제2주간 목요일

이사41,13-20 마태11,11-15

 

 

 

 

 

"하늘나라의 전사(戰士)들"

 

 

 

우리 수도승들은 물론 진정 믿는 이들 모두가

하늘나라를, 하느님을 지키는 ‘하늘나라의 전사들’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물론 예수님의 평생 화두는 ‘하늘나라’였습니다.

하늘나라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해 올인(all-in)한 그분들의 삶이었습니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늘나라는 우리 가운데 있습니다.

지금 여기서 살아야 하는 하늘나라입니다.

눈만 뜨면 곳곳에 하늘나라의 표징들입니다.

푸른 하늘 빛나는 별들, 흰 눈 덮인 대지,

성전 안 환히 빛나는 대림초와 따뜻하고 밝은 분위기 역시

하늘나라의 표징입니다.

하늘나라의 표징들로 가득한 수도원이요,

하여 하느님을 찾아, 하늘나라를 찾아

끊임없이 수도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입니다.

믿음, 희망, 사랑, 찬미, 감사, 겸손, 온유, 기쁨, 평화, 행복, 환대,

공동체, 민주주의, 친교, 섬김, 생명, 빛 등

긍정적인 말들 모두가 하늘나라의 표징이 되는 고마운 말들입니다.

 

“그러나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이라도 그(세례자 요한)보다 크다.”

 

이미 하느님의 자녀들 되어 하늘나라를 사는 우리들 모두가

세례자 요한 보다 더 크다는 주님의 고무적인 말씀입니다.

강한 듯이 보이지만 약하고 약한 듯이 보이나 강한 하늘나라입니다.

예나 이제나 강고한 악의 세력에 의해

여전히 공격당하고 폭행당하고 있는 하늘나라입니다.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알게 모르게 무수히

생명을, 희망을, 사랑을, 믿음을, 평화를 빼앗기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깨어 ‘하늘나라의 전사들’ 되어 지켜야 하는 하늘나라입니다.

인간의 무분별한 탐욕으로 인해 파괴되는

하느님 주신 하늘나라의 표징과도 같은 아름다운 4대강(四大江)이나

곳곳에 파괴되는 자연들 그대로 폭행, 유린당하는 하늘나라를 상징합니다.

끊임없이 폭행당하는 하늘나라요

더불어 사라져 가는 믿음, 희망, 사랑, 생명, 평화에

망가져 가는 자연에 사람들의 몸과 마음입니다.

남는 것은 탐욕과 돈뿐입니다.

바로 오늘의 적나라한 현실입니다.

며칠 전(12.7) 모 신문의 풍자만화도 깊은 깨달음이었습니다.

 

“새는 좌와 우의 두 날개로 난다(판단감각이 어지러워지거든

  가끔 고개를 들어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자; 리영희)

  - 캄캄한 하늘, 좌익도 없고-우익도 없는-

  돈 벌레는 여러 다리로 긴다(불법재벌추앙, 땅 투기, 탈세,

  친 군사독재, 친미사대, 친일 등)- 돈만 된다면야”

 

안목 없는 지도층 사람들을 벌레로 풍자한 신랄한 비판의 만화였습니다.

어찌 지도층 사람들뿐입니까?

많은 사람들이 벌레로 변해 갑니다.

사실 벌거벗고 누워있는 사람들이 벌레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벌레에 대한 첫 느낌은 징그러움일 것입니다.

‘벌레 같은 놈’ 벌레만도 못한 놈‘ 등이란 비어도 있듯이,

벌레같이 징그러운 사람들이 늘어나는 오늘날 추세입니다.

벌레란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았더니

‘어떤 일에 열중하는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예, 일벌레, 공부벌레,

  책벌레, 돈벌레, 밥벌레)’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세상에 이런 ‘벌레’란 말을 들어 유쾌할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두 발은 걸어도 두 팔은 들어 양 날개로 날라는 상징으로

직립인간에 양팔의 사람입니다.

새처럼 ‘믿음과 희망’ '사랑과 정의' ‘좌와 우’ ‘찬미와 감사’

영혼의 양 날개로 균형을 잡으며

자유로이 하늘나라를 나르며 살라고 양 날개를 상징하는 양 팔입니다.

마치 씩씩하고 자유로이 거닐 때의 모습은 그대로

양 날개로 나는 새 같지 않습니까?

벌레 같은 노예의 삶입니까?

새 같은 자유인의 삶입니까?

하늘을, 하느님을, 빛나는 하늘나라 비전을,

이상을, 가치관을, 신념을 잃으면 즉시 추락하여 벌레 같은 삶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벌레 같은 야곱아, 구더기 같은 이스라엘아!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이 너의 구원자이다.”

 

날개를 잃어 벌레같이 되어버린 이스라엘 백성은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바로 매일의 거룩한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 시간은

주님의 은총으로 우리 영혼의 양 날개를 견고히 하는 시간이자

하늘나라를 실현 확충시키는 시간입니다.

주님은 당신을 찾고 사랑하는 우리 모두를

벌레가 아닌 새 같은 자유로운 삶으로 바꿔주십니다.

주님은 예언자 이사야를 통해

우리 모두 자유의 새들이 되어

하늘나라의 충만한 기쁨을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너는 주님 안에서 기뻐 뛰놀고,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 안에서 자랑스러워하리라.

  …나는 벌거숭이산들 위에 강물이,

  골짜기들 가운데에 샘물이 솟아나게 하리라.

  광야를 못으로, 메마른 땅을 수원지로 만들리라.”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우리 모두 ‘영혼의 양 날개’ 튼튼한 ‘하늘나라의 전사들’ 되어

충만한 자유와 기쁨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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