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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10일 야곱의 우물- 마태11,16-19 묵상/ 아름다운 동행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12-10 조회수445 추천수4 반대(0) 신고
아름다운 동행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16“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 ?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17‘우리가 피리를 불어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18사실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 하고 말한다. 19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고 마시자,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하고 말한다. 그러나 지혜가 옳다는 것은 그 지혜가 이룬 일로 드러났다.”
 
 
 
 
◆믿음의 삶이 무엇이냐고 묻거든, 주님을 향해 벗들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동행은 나의 눈길을 벗들에게 강요하지 않으며, 벗의 눈길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어려운 시험을 끝낸 벗들에게, 모두가 거치는 과정이라고 깎아내리지 않으며,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을 해냈다고 격려를 보내는 것입니다. 남편과 자녀를 위해 헌신하며 소박한 삶을 일구는 벗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가꾸라고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삶의 뿌리를 가꾸는 아름다운 모습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침묵 안에서 주님을 찾는 벗들에게, 사람들과 더불어 살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소음을 막아주는 방패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낯선 이국땅에서 피눈물 흘리는 벗들에게, 값싼 위로나 허황된 미래의 꿈을 말하지 않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싸우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동행은 함께하고자 하는 모든 벗에게 몸과 마음을 기쁘게 내놓는 것입니다. 주님 정의의 길을 걷기에, 불의를 보며 분노하는 벗들의 노여움에 함께하는 것입니다. 낮은 자로 오신 주님을 따르기에, 없는 이와 어울리는 벗들의 소박함에 함께하는 것입니다. 주린 이를 채워주시는 주님을 알기에, 배고픈 이와 어울려 흥겨워하는 벗들의 넉넉함에 함께하는 것입니다. 침묵 중에 함께하시는 주님을 느끼기에, 고요한 기도 안에서 세상을 품어 안는 벗들의 따뜻함에 함께하는 것입니다.
믿음의 삶이 무엇이냐고 묻거든, 주님을 향해 벗들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동행에 「야곱의 우물」 가족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상지종 신부(의정부교구 성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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