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는 형제님이 인터넷 카페에 가입했다가 카페지기의 횡포로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사연인즉, 카페지기가 인터넷 카페를 설립하면서 자신을 비롯한 다른 운영자들과 함께 중요한 사항을 함께 논의하기로 했는데 이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비인격적인 태도와 글로 운영자들과 회원들을 대했다고 합니다. 특히 사람을 직접 보지 못하는 온라인이라고 함부로 사람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것처럼 강퇴나 회원 등급 강등을 일삼으며 심리적으로 혹사까지 시켰습니다. 그 카페지기의 지배욕과 소유욕이 온라인에서 많은 회원을 ‘제멋대로 다루며’ 사람들을 아프게 했습니다. 회원을 사람으로 알아보고 존중하는 인간관계를 맺기보다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한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신을 이용하고 ‘제멋대로’ 취급한다고 느낄 때 상처를 받습니다. 우리는 어떤 사물처럼 취급당하면 분개합니다. 특히 직접 사람을 보고 대화하는 것이 아닌 인터넷 매체를 통해 대화를 많이 하는 요즘엔 사람들이 인간관계도 피상적으로 하다가 ‘클릭’ 하나로 쉽게 관계를 단절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기보다 자신의 수단이나 글을 통한 상상 속의 허상으로 보는가 봅니다.
개인을 존중하고 인간관계를 소중하게 여기며 인격적인 만남을 할 줄 아는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이 각 개인에게 있음을 아는, 사람 볼 줄 아는 지혜의 눈을 가진 사람입니다. 이러한 지혜의 눈이 더욱 요구되는 요즘입니다.
김종오 신부(예수성심전교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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