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유리창을 닦으며/녹암 진장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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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진장춘 | 작성일2010-12-14 | 조회수385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유리창을 닦으며/녹암 진장춘
오랜만에 닦는 서재의 유리창 물티슈에 까맣게 묻어 나오는 오물 닦은 지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난다. 내 영혼의 모습 같아 슬픈 마음이 든다.
지금까지 유리창이 그렇게 더러운 줄을 전혀 모르고 살았듯이 죄 없다고 착각하고 산 오랜 세월 일 년에 한두 번의 형식적인 고해에 작은 죄는 보이지 않아 찾기가 어려웠다. 몸 속의 중병을 모르고 죽는 암환자처럼 장님인지 모르는 장님처럼 나를 몰랐다.
마음을 씻고 마음의 창을 닦아 자주 맑은 거울에 얼굴을 비추어 보자. 자주 고해성사를 보아 영혼을 깨끗이 하고 성체를 자주 모시자. 이미 내 마음 속 깊이 계시는 주님이시지만 허약한 영혼은 자주 모셔야 주님의 현존을 느낀다.
2010-1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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