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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16일 야곱의 우물- 루카7,24-30 묵상/ 당나귀의 소명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12-16 조회수918 추천수6 반대(0) 신고
당나귀의 소명

그때에 24요한의 심부름꾼들이 돌아가자 예수님께서 요한을 두고 군중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더냐 ?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 25아니라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 고운 옷을 입은 사람이냐 ? 화려한 옷을 입고 호화롭게 사는 자들은 왕궁에 있다.
 
26아니라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 예언자냐 ?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예언자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다. 27그는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는 사람이다. ‘보라, 네 앞에 나의 사자를 보낸다. 그가 네 앞에서 너의 길을 닦아놓으리라.’ 28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 그러나 하느님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29요한의 설교를 듣고 그의 세례를 받은 백성은 세리들까지 포함하여 모두 하느님께서 의로우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30그러나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지 않은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은 자기들을 위한 하느님의 뜻을 물리쳤다.
 
 
 
 
◆필리핀에서 양성교육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에 철저히 의탁하는 수도사제의 삶을 추구하리라 다짐하면서 ‘아버지,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라는 말씀을 서품 성구로 선택했습니다. 첫 미사를 드리며 공동체와 많은 분 앞에서 강론할 때 가장 많이 한 비유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저는 예수님께서 쓰시고자 불러주신 당나귀입니다. 저는 제 등에 앉아 계신 예수님을 잊어버리고 저를 드러내기 위해 두 다리를 함부로 치켜세워 등에 앉아 계시는 예수님을 땅에 떨어뜨리는 어리석은 당나귀는 되지 않으렵니다. 제 등에 앉아 계신 예수님을 늘 기억하며 저는 주님께서 쓰시고자 불러주신 당나귀의 삶을 충실히 살겠습니다.”
오늘 세례자 요한을 바라보면서 지나간 제 삶을 돌아봅니다. 그때 공동체 앞에서 다짐했던 말처럼 예수님을 등에 업고 충실하게 살았다기보다, 오히려 제 등에 앉아 계신 예수님께 치는 사람들의 박수를 저를 향한 것인양 착각하며 예수님을 잊고 살아온 시간이 더 많았음을 반성합니다.
겸손한 사람이란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정체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자신을 어디에 둘 것인지를 알고 실행하며 사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길을 고르는 삶이 바로 겸손한 사람의 삶이 아닐까요 ? 제가 예수님을 업고 열심히 나아갈 때, 그리고 예수님께서 쓰시고자 불러주신 당나귀로서 제 삶에 대한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갈 때 예수님은 오늘 요한에게 하신 위로의 말씀을 제게도 들려주실 것입니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
김종오 신부(예수성심전교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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