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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12-17 조회수943 추천수1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2월 17일 대림 제3주간 금요일
 
 
 
The book of the
genealogy of Jesus Christ,
the son of David, the son of Abraham.
Jacob the father of Joseph, the husband of Mary.
Of her was born Jesus who is called the Christ.
(Mt.1.16)
 
 
제1독서 창세기 49,1-2.8-10
복음 마태오 1,1-17
 
종종 저를 보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을 만나곤 합니다.

“신부님! 저 기억하시죠?”

솔직히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글쎄요. 누구시더라.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요?”라고 말하면 실망의 표정이 역력합니다.

“신부님, 3년 전에 저희 본당에 오셔서 강의하셨잖아요.”

“신부님, 갑곶성지에서 뵈었잖아요.”

당연히 기억할 수가 없습니다. 최근에 만난 것도 아니고, 3년 전의 만남 그리고 갑곶성지라면 4년도 넘었는데 제가 무슨 수로 기억하겠습니까? 천재가 아닌 이상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할 텐데 더군다나 저는 그렇게 똑똑하지 못한 사람인데도,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꼭 기억해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 역시도 상대방이 저를 기억해주길 원하지, 쉽게 잊혀지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잘 기억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사실 시간이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억되는 사람은 분명히 있습니다. 제가 어려웠을 때 도움을 주었던 사람, 제게 깊은 감명을 주었던 사람, 또한 강의를 갔을 때 저의 말에 큰 반응을 보여주었던 분들 역시 아무리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억되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주님과 우리의 관계 안에서도 우리의 이런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주님으로부터 기억되기를 바란다면 말입니다.

물론 주님께서는 우리들처럼 건망증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모든 것을 다 기억하고는 계십니다. 문제는 우리들의 잘못한 것들 역시 모두 기억하고 계신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어떤 모습이 주님께 기억되기를 원하십니까? 기왕이면 우리의 좋은 모습이 기억되기를 원하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님의 뜻인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족보를 우리들에게 보여줍니다. 아브라함, 다윗, 그리고 예수님까지 이어지는 족보를 우리들에게 보여줌으로 인해 역사 안에 계시는 예수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역사 안에서 주님의 뜻을 실천했던 많은 선조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반해서 주님의 뜻을 거부하고 악행을 저지른 많은 선조 역시 볼 수가 있습니다. 선조들의 이러한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깨닫게 됩니다.

즉, 주님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보다 더 열심히 주님의 뜻을 실천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으로부터 제대로 기억되어 질 수가 있으니까요.

 

현명하고자 한다면 현명하게 질문을 하는 방법과 주의깊게 듣는 태도, 그리고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때 말을 그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톨스토이)




과거에게 먹이를 주지 마라(오구라 히로시, ‘서른과 마흔 사이’ 중에서)

40대 초반에 대기업 이사로 파격 승진한 학교 선배를 만났다. 내가 서른 즈음의 무미건조함에 대해 털어놓자, 그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내가 30대를 후회 없이 보낼 수 있었던 건 단 하나의 메시지 때문이었네. 바로 ‘과거에게 먹이를 주지 마라’였지. 과거에 자꾸 먹이를 주면 미래를 키울 양식이 바닥나고 만다네.”

그 순간, 나는 찬물을 머리에 뒤집어쓴 느낌이었다. 그렇다.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먹이를 주어 그 몸치를 불리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다.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쉽지 않지. 후회는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파도처럼 불쑥불쑥 우리 인생을 덮치게 마련이니까. 그럴 때 쓰는 방법이 생각을 멈추는 것일세. 아주 사소한 일일지라도 지금 당면한 일에 정신을 집중해 보게나. 그러면 시간을 매우 알차게 활용했다는 느낌이 들 거야. 바로 그 느낌이 중요하네. 그 느낌을 유지하는 훈련을 반복하면 결코 과거에 먹이를 주는 일 따위는 하지 않게 될 걸세.”

그 뒤, 나의 30대는 거짓말처럼 하루하루가 소중해졌다. 지금도 나는 과거의 후회가 떠오르면, 그 즉시 멈춰 서서 나 자신에게 큰 소리로 명령을 하곤 한다.

“멈춰! 스톱!”

상처는 절로 아물게 마련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치유는 오늘, 그리고 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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