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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12-18 조회수676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2월 18일 대림 제3주간 토요일
 
 
 
“Joseph, son of David,
do not be afraid to take Mary your wife into your home.
For it is through the Holy Spirit
that this child has been conceived in her.
She will bear a son and you are to name him Jesus,
because he will save his people from their sins.”
(Mt.1.20-21) 
 
 
제1독서 예레미야 23,5-8
복음 마태오 1,18-24
 
지금 제가 있는 교구청에는 주교님 두 분과 많은 신부님들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자주 모임을 갖곤 하지요. 식사 후에는 커피를 함께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고, 또 때로는 밤에 술 한 잔을 함께 기울이기도 합니다. 사실 제 방에서 이런 모임이 자주 이루어집니다. 식구가 많은 집에서 자라서 그런지 손님들이 찾아와 북적북적 되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그러다보니 갖추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술잔도 있어야 하고, 찻잔도 있어야 합니다. 또한 밤에 술 한 잔 하려면 안주를 담을 그릇도 있어야 합니다.

며칠 전이었습니다. 제 방에 평소보다 많은 신부님들이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릇이 부족합니다. 그러다보니 국을 끓이는 냄비가 그릇으로 쓰이고, 찻잔 받침도 접시로 쓰여 음식이 담겨졌습니다. 소주잔이 부족해서 커피 잔이 대신하기도 했습니다. 원래의 용도와 다르게 사용되었던 것이지요.

처음에 냄비를 구입할 때, 그리고 찻잔 받침과 커피 잔을 구입할 때에는 어떤 용도로 쓰려고 했을까요? 라면을 끓이기 위한 용도로 그리고 차를 마시는 용도로 구입한 것이지요. 하지만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용도로도 쓰이더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들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우리들은 스스로를 한정지을 때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나는 이 정도만 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일이 주어질 때에는 절대로 할 수 없다고 쉽게 포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냄비나 커피 잔과 찻잔이 전혀 다른 용도로도 쓰이는 것처럼, 내 자신은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또 다른 모습으로 이 세상에서 주님의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성모님과 요셉 성인이 나옵니다. 이 두 분이 처음부터 주님의 아버지, 어머니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을까요? 아닙니다. 특히 요셉 성인은 어떠셨습니까? 같이 살기 전에 잉태를 한 성모님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남모르게 파혼할 생각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꿈에 계시를 받게 되지요. 그리고 꿈에서 나타난 천사의 말을 수용해서 성모님을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사실 꿈만으로 성모님을 아내로 맞아들인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가 꿈 꾼 것을 그대로 믿지 않는 것처럼, 요셉 성인도 개꿈 꾼 것처럼 취급해도 그 누가 뭐라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요셉 성인 하느님의 힘을 믿었습니다. 바로 자기 자신을 통해서 이 땅에 역사 하시는 하느님의 큰 뜻을 굳게 믿었기에 꿈을 통해서도 성모님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믿음을 통해 성모님과 요셉 성인은 주님의 부모님으로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성모님과 요셉 성인의 모습을 닮아야 합니다.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하면서 쉽게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라면 어떻게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나의 부족한 모습을 통해서도 당신의 뜻을 완성하시기 때문입니다.

이제 예수님의 성탄도 딱 일주일 남았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대림시기. 더욱 더 주님의 뜻이 나를 통해서 완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은총의 시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어리석은 자의 특징은 타인의 결점은 들어내고 자신의 약점은 잊어버리는 것이다.(키케로)




행복한 배우 되기(‘행복한 동행’ 중에서)

영화배우 박중훈은 1986년 데뷔 이래 25년간 40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 사이 굴곡이 없지 않았지만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줄곧 주연인 것은 국내 영화사에서 매우 드문 경우다.

그는 자신의 장수 비결을 ‘인내’라고 압축했다.

“누구나 파도처럼 오르막과 내리막을 겪는데 내리막에서 안달하면 오래 갈 수 없어요. 저는 실패에 의연했던 편입니다.”

그러나 인내만으로 치열한 영화계에서 살아남을 수는 없을 터. 그는 좋은 연기자가 되기 위해 우선 자기 삶에 충실했다고 말한다.

“연기력은 신인도 습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삶과 극 중의 모습은 뗄 수 없는 관계죠. 배우의 일상 모습과 매력이 화면에 그대로 묻어나오는 겁니다. 배우의 연기력이 날로 좋아진다면 삶도 순탄하다는 의미죠. 깡패 역을 하더라도 어떤 이는 잔혹해 보이지만 어떤 이는 그렇지 않잖아요. 그래서 저는 행복해지자는 게 배우로서 목표입니다.”

정상에 서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정상에 있건 내리막길에 있건 담담히 자기 삶을 가꾸기란 더더욱 어렵다. 행복을 전달하기 위해선 자신부터 행복해져야 한다는 그의 담백한 인생관이 꾸준히 정상을 밟는 삶의 순탄함까지 덤으로 선물한 것은 아닐까.

 
 
 
Your Love - Ennio Morric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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