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요셉은 의로운 사람'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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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복순 | 작성일2010-12-18 | 조회수428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요셉은 의로운 사람>(마태1,18-24) -유광수 신부-
오늘 복음을 보면 "요셉"이라는 이름이 여섯 번이나 나온다.
오늘 복음은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라고 말하였다. 만일 요셉이 자기의 생각대로 마리아와 파혼하였다면 예수님의 양 아버지가 될 수 없었다. 그런데 꿈에 천사가 나타나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라고 말해주는 것을 듣고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예수의 양아버지가 되실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만일 요셉이 자기 생각대로 파혼을 하였다면 그는 절대로 예수의 양아버지가 될 수 없었다.
그가 예수의 양아버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인간적으로 불가능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이 천사를 통해 당신의 계획을 알려주셨고 또 마리아가 성령으로 예수를 잉태할 수 있도록 역사하셨고 그러한 당신의 계획을 요셉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천사를 통해 요셉에게 알려주어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던 그의 마음을 바꾸도록 은총을 덧붙여 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요셉이 위대한 점은 바로 하느님이 그에게 내려주시는 덧붙여 주시는 은총을 거절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만일 하느님이 요셉에게 베풀어 주시는 은총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요셉은 절대로 예수님의 양아버지가 되실 수 없었다.
요셉을 통하여 이루신 모든 일은 요셉이 이룬 일이 아니라 하느님이 이루신 일이다. 즉 하느님이 요셉에게 덧붙여주신 것이다. 하느님이 요셉에게 얹어주신 것이다. 요셉은 다만 하느님이 덧붙여주시는 것을 거부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인 것뿐이다. 하느님이 덧붙여 주시는 은총을 거부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가 결국은 예수님의 양아버지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 복음을 보면 천사가 요셉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고 하였고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라고 하였다. 요셉은 천사가 "맞아들여라."고 말한 대로 "맞아들였다." 즉 요셉은 하느님이 덧붙여 주시는 은총을 "맞아들인 사람"이다. 은혜를 은혜로 맞아들인 것이요, 천사의 말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맞아들인 것이요, 파혼하기로 자기 생각을 굳혔었지만 천사가 "맞아들여라"고 말했기 때문에 자기의 생각을 버리고 천사의 말을 맞아들인 사람이다.
인간은 로봇이 아니고 붕어 빵이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하나밖에 없는 세계 유일한 존재로서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존재이다. 따라서 인간은 하느님을 닮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서하느님의 모습을 닮아가야 한다. 그러나 하루 아침에 하느님의 모습을 닮아 가는 것은 아니다. 하루 하루 살아가면서 가꾸어야 하고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힘으로만 또는 나의 능력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고 하느님의 은총이 덧붙여질 때 가능한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먹고 무슨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서 그렇게 형성되고 그렇게 되어간다. 나쁜 생각을 하게 되면 나쁜 사람으로 변화될 것이고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사람이 되어갈 것이다. 만들어다.
예수님은 "사람은 빵으로만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마태 4,4)라고 말씀하셨다. 즉 내가 하느님의 사람이 되려면 그리고 하느님을 닮아 가는 사람으로 되려면 빵으로만 불가능하다. 빵과 더불어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을 받아들일 때 가능한 것이다. 나의 생각이 이미 굳혀졌다 하더라도 하느님의 말씀과 맞지 않을 때 하느님의 말씀으로 바꾸어야 한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말씀은 진리이고 그것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나를 하느님의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내가 생각한 것이 하느님의 말씀과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고 나의 생각을 고집한다면 나는 나의 생각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고 내가 생각하는 것으로만 머물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으로 바꾸어 하느님의 말씀을 맞아드린다면 내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것으로 넘어가고 하느님이 원하시는 대로 만들어질 것이다. 요셉이 의로운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은총을 받아들였기 때문이고 은총대로 살았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요셉에게 은총을 덧붙여 주셨듯이 오늘 우리에게도 새로운 은총을 덧붙여 주신다. 매 순간은 하느님의 은총을 받는 시간이다. 우리가 얼마나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매일 나의 모습은 하느님의 사람으로 변화될 것이다.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들이는 그릇이다. 요한 세례자가 말씀하신 대로 매일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들임으로서 나는 점점 더 작아지고 하느님은 내 안에서 더 커지셔야 한다. 나의 생각은 점점 더 작아지고 하느님의 생각은 더 커져야 한다. "너희가 나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라고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새로워지고 날로 더 큰 사람으로 자라려면 하느님의 은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 은총은 선물이기 때문에 나는 그 선물을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하느님께서 매 수간 덧붙여 주시는 은총을 받아들인 만큼 나는 성숙할 것이고 하느님의 사람이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누구인가? 그리스도인은 "성령의 지도를 따라 사는 사람이다."(갈라 6, 1)
"사람은 무엇을 심든지 자기가 심은 것을 그대로 거둘 것입니다. 자기 육체에 심는 사람은 육체에게서 멸망을 거두겠지만 성령에 심는 사람은 성령으로부터 영원한 생명을 거둡니다."(갈라 6, 8)
"하느님께서는 질그릇 같은 우리 속에 이 보화를 담아주셨습니다. 이것은 그 엄청난 능력이 우리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보여 주시려는 것입니다."(고린 후 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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