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대림 제4주일입니다. 대림환에도 마지막 흰색 촛불이 밝혀졌습니다. 흰색에는 기쁨, 환희, 희망, 순명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예수 성탄이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전능하시고 거룩하신 하느님께서 비천한 우리 가운데 구세주로 오시니, 우리는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 어둠을 몰아내고 한 줄기 빛으로 오실 구세주 아기 예수님의 거룩한 탄생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며 미사를 정성스럽게 봉헌합시다.
<복음>
<다윗의 자손 요셉과 약혼한 마리아에게서 예수님께서 탄생하시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8-24
18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19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20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2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23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24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세상은 점점 타락해 갑니다. 사람들은 그 타락의 공간에서 신음하며 점점 불행해져 갑니다. 가난한 이들은 점점 변두리로 내몰리고, 지도자들과 가진 자들은 위와 아래를 갈라놓으며 지배 윤리를 강요합니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던 세상은 점점 어둡고 차가워져 갑니다. 이런 때 주님께서는 사람들이 생각도, 짐작도 못하는 대반전을 준비하십니다. 이 반전은 가난하고 억울한 이들에게는 빛이요 해방이며, 자기 욕심으로 얼룩진 지도자나 가진 자들에게는 치욕이 될 사건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요셉과 마리아를 통하여 조용하고도 은밀하게 이 땅에 오셨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지극히 낮은 땅으로 몸소 우리를 찾아오신 것입니다. 그분은 사랑, 진리, 정의, 평화, 자유, 행복이십니다. 그분은 우리가 오래도록 기다려 온 메시아, 구세주, 임마누엘이십니다. 이제부터 영원까지 우리와 함께 계셔 주실 참하느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