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12월 20일 대림 제4주간 월요일
Behold,
I am the handmaid of the Lord.
May it be done to me according to your word.
(Lk.1.38)
제1독서 이사야 7,10-24
복음 루카 1,26-38
어제를 기해서 저는 올해 모든 특강을 다 마쳤습니다. 정말로 많은 곳에서 또 많은 시간을 강의했던 것 같습니다. 부족한 저의 강의를 들어주신 많은 분들에게 이곳을 통해 진심으로 큰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내년에는 더 좋은 강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도 감히 해봅니다.
생각해보면 하느님의 힘은 정말로 대단합니다. 학창시절에는 말하는 것이 너무 어렵고 자신 없어서 걱정했던 저였는데, 이렇게 부족한 저를 이곳저곳에서 강의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또한 전에는 A4 한 장 쓰기도 그렇게 어려워했던 저였지만, 올해에만 새벽 묵상글로 쓴 글이 자그마치 700페이지 분량입니다.
이렇게 대단한 분을 믿고 따른다는 이유로 생각하지도 못한 것들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가고 있는 이 길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길임을 확신하면서 사람들에게 이 길에 함께 하기를 권고합니다. 이 권고에 사람들은 제가 원래부터 가지고 있었던 재능인데 이제야 발휘가 되는 것이라면서, 자기들은 할 수 없다는 듯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본인의 의지가 분명하고, 그 의지가 하느님 뜻에 따르는 것이라면 반드시 가능합니다.
작년에 신학교를 지원했다가 떨어진 학생이 있었습니다. 성적이 너무나도 좋지 않았지요. 그래서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 성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니 신학교 갈 생각을 포기하라고 했답니다. 하지만 이 학생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열심히 공부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얼마 전 수능 성적이 나왔습니다. 그 결과 신학교 지원자 중에서 4등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교리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데, 시험이 나올 교리책을 벌써 6번이나 다 읽었다고 합니다. 성적이 너무 나빠서 도저히 신학교에 들어갈 수 없었던 학생이 지금은 공부 잘 하는 학생으로 변해있습니다. 본인의 의지가 분명했고, 그 의지가 바로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사람들이 포기하라는 말을 듣고 포기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똑바로 말해야 합니다.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성모님께서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예수님 잉태 소식을 들으십니다. 이게 말이 될까요? 도저히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에 어떤 의심도 품지 않으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것이 없음을 굳게 믿고,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야겠습니다. 그래야 나를 통해서 하느님의 영광을 이루시는 그 따뜻한 손길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입술에 올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어머니’이고 가장 아름다운 부름은 ‘우리 엄마’이다. 어머니는 모든 것이다.(수헤일 부쉬루이)
좋은 친구(‘좋은 글’ 중에서)
의로움이 빚어낸 미담은 여운이 짙다. 실제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있었던 일이다. 같은 대학에서 공부한 두 친구가 있었다. 그 중 한 친구는 은행가가 되었고, 다른 친구는 판사가 되었다.
20년이 지난 어느 날, 은행가가 된 친구는 수백만 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기소 당하게 되었다. 그런데 우연히 이 사건은 판사가 된 친구에게 배당되었고 언론은 사태 추이에 큰 관심을 쏟았다.
만약 은행가의 죄가 입증되더라도 피고가 친구라는 이유로 판사가 관대한 처벌을 내릴 것인지, 오히려 언론의 비난을 의식해서 지나치게 가혹한 처분을 내릴 것인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재판 당일, 재판정의 방청석은 완전히 메워졌다. 배심원들에 의해 내려진 판결은 유죄였다. 판사는 일어서서 판결문을 읽곤, 해당 죄목에 적용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형량인 수십억 달러의 벌금을 선고했다. 그런 후 그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법복을 벗은 다음, 피고인석으로 다가가 친구를 다정히 껴안으며 이렇게 말하였다.
“내 모든 재산을 팔았네. 이제 이것으로 자네의 빚을 청산하도록 하세.”
Unspoken Word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