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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12-24 조회수862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2월 24일 대림 제4주간 금요일
 
 
 
 
In the tender compassion of our God
the dawn from on high shall break upon us,
to shine on those who dwell in darkness
and the shadow of death,
and to guide our feet into the way of peace.
(Lk.1.78-79) 
 
 
제1독서 사무엘 하권 7,1-5.8ㄷ-12.14ㄱ.16
복음 루카 1,67-79
 
요즘에는 계속해서 송년 모임입니다. 그러다보니 사제관에서 식사하기 보다는 밖에 나가 외식을 할 때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어제 점심 식사 때에는 주교님께서 오랜만에 사제관에서 식사를 한다고 반갑다고 악수까지 청하시더군요. 이 정도로 밖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곳이 괜찮다, 저곳이 괜찮다고 말할 정도까지 되었답니다. 사실 예전에는 서비스만 좋으면 다 좋다고 말했었거든요.

며칠 전에도 송년 모임이 있었습니다. 어떤 한정식 집으로 갔는데, 생각보다 너무나 괜찮은 것입니다. 다른 곳과는 달리 음식 맛도 아주 좋았고, 종업원들의 서비스도 최상이었습니다. 그래서 누가 좋은 음식점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이 집을 추천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고, 또 저 역시 나중에 다시 한 번 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명함까지 하나 집어가지고 왔습니다.

그 다음 날 또 다른 단체의 송년 모임이 있었는데, 모임을 바로 전 날에 왔던 이 한정식 집에서 한 것입니다. 똑같은 장소에 똑같은 음식이었습니다. 다른 것은 함께 있는 사람들만 바뀌었을 뿐 다를 것이 하나도 없더군요. 그러면서 실망감이 밀려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전날에는 그렇게 맛이 좋았던 음식이 별로라는 생각을 갖게끔 하더라는 것입니다. 분명히 전날에는 최고의 맛 집처럼 생각되었던 집이었는데 말이지요. 그렇다면 하루 사이에 음식 맛이 바뀐 것일까요? 아닙니다. 저의 입맛이 문제이고, 그 음식들을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제 마음이 문제인 것이지요. 새롭게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에 최고로 생각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바로 이 순간, 단순히 식사 하는 것이 주가 아니라 함께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더욱 더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과 더 많은 대화를 하기 위해 노력을 했고 그 결과 긴 식사 시간이 얼마나 유쾌했는지 모릅니다. 물론 식사도 아주 훌륭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요.

오늘은 예수님의 성탄 바로 전 날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올해에는 성탄 기분이 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왜 그럴까요? 당연하지요. 매년 다가오는 성탄이려니 생각한다면, 그리고 그냥 하나의 행사치례로만 생각한다면 성탄이 기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당신 자신을 완전히 낮추어 이 땅에 오신 그 큰 사랑에 주목한다면 기뻐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더욱 더 내 마음에 많이 품으면 품을수록 기쁨은 더욱 더 크게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바로 오늘 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십니다. 나는 과연 무엇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주님의 성탄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를 묵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큰 기쁨 속에서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뭔가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이상하다. 그 모든 것은 곧 사라질텐데,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김연수)




감사 편지를 쓰는 시간(‘좋은생각’ 중에서)

삼 남매를 둔 어머니가 있었다. 아이들을 귀여워한 친척들은 때때로 선물을 보냈고, 그때마다 어머니는 감사 편지를 쓰자고 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귀찮아하며 통 편지 쓸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느 성탄절, 어머니는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시내로 선물을 사러 갔다. 출발하기 전 어머니는 첫째에게 말했다. “집에서 가게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적어 주겠니?” 가게 앞에서는 둘째에게 부탁했다. “선물 사는 데 걸리는 시간도 적으렴.” 아이들은 친척에게 보낼 선물을 고르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니는 셋째에게 말했다. “선물을 포장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적어 보렴.”

포장이 끝나자 어머니가 물었다. “지금까지 걸린 시간이 얼마니?” “가는 데 25분, 선물을 사는 데 47분, 돌아오는 데 27분, 포장하는 데 21분이 걸렸어요. 총 두 시간이예요.”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편지지와 연필을 나누어 주었다. “지금부터 감사 편지를 쓰자. 다 쓰면 몇 분 걸렸는지 알려 주렴.”

아이들은 투덜거리면서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3분 걸렸어요.” 그러자 어머니는 조용히 물었다. “누군가 너희에게 줄 선물을 산다면 우리처럼 두 시간은 걸릴 거야. 우체국에 가서 선물을 보낸다면 적어도 30분은 더 걸리겠지. 그런데도 3분 정도의 시간을 내서 편지 쓰는 일이 힘들게 느껴지니?”

그제야 삼남매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고개를 저었다. 어머니는 가만히 웃음 지었다.

“너희는 지금 인생에서 가장 좋은 습관을 기르는 중이란다. 살다 보면 감사할 일이 참 많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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