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찬미 받으소서'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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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복순 | 작성일2010-12-24 | 조회수364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찬미 받으소>(루가1,67-79) -유 광수신부-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그분께서는 당신 백성을 찾아와 속량하시고 당신 종 다윗 집안에서 우리를 위하여 힘센 구원자를 일으키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성탄 하루 전 날을 맞이하였다. 오늘 복음에서 즈가리야는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우리는 즈가리야의 노래를 들으면서 "아, 그래 맞아 ! 이 말을 하고 싶었는데 내 마음을 잘 표현하였네"라고 공감하게 될 것이고 또 "아, 예수님의 탄생이 우리에게 이런 큰 축복을 가져다 주는 것이구나!"하고 새롭게 깨닫게 되기도 할 것이다. 오늘 복음을 그런 입장에서 다시 한번 잘 음미해주기를 바란다.
즈가리야가 하느님을 찬미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하느님이 잊지 않으시고 그 동안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아주 섬세하게 준비해 오셨고 당신의 계획대로 모든 일을 진행시켜 오신 것을 시므온이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루가2,29-30)라고 말한 것처럼 즈가리야도 구원을 자기 눈으로 구체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하느님을 찬미드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찬미드리는 마음이 곧 성탄을 맞이하는 마음이다. 찬미드리는 그런 마음이 되려면 우리도 하느님께서 무슨 일을 하셨는지 알아야 한다. 모르면 찬미드릴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성탄을 맞으면서고 무관신한 것은 구체적으로 아기 예수님이 왜 오셔야 했는지 그리고 아기 예수님이 나를 위해서 무엇을 하실 분이신 지를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그 동안 하느님이 무엇을 준비해오셨는가? 한 아기가 금방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아기가 태어나려면 잉태하고 완전한 인간으로 완성되기 위해서 임산모의 뱃속에서 10개월 기간동안 자라야 하듯이 메시아이신 아기 예수님이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 하루 아침에 아무런 준비없이 태어나시는 것이 아니다. 메시아가 탄생하기 위해서 하느님은 아주 오래 전부터 준비해오셨고 이제 때가 되어 탄생하시게 된 것이다.
68-75절까지는 그 동안 하느님이 해 오셨던 일을 열거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고 있다. 그 일이란 "그분께서는 당신 백성을 찾아와 속량하시고 당신 종 다윗 집안에서 우리를 위하여 힘센 예언자들의 입을 통하여 예로부터 말씀하신 대로 우리 원수들에게서,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당신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셨습니다. 이 계약은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로 원수들 손에서 구원된 우리가 두려움 없이 한평생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당신을 섬기도록 해 주시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하느님의 구원역사를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것은 하느님은 모든 일을 이미 계획하셨고 그 계획대로 이루어 가고 계신다는 것이다. 하느님은 아무 때나 어떤 구체적인 방법을 생각하지도 않으시고 즉흥적으로 아무렇게 하시는 분이 아니라 모든 일을 다 영원으로부터 계획하셨고 그 계획에 의해 일을 진행시키신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느님의 길은 이미 다 짜여져 있고 그 길을 한 발짝 한 발짝 걸으시고 실행시켜 나가신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예로부터 말씀하신 대로", "당신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셨습니다.","이 계약은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로" 등 아기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 이미 당신이 친히 예언자들을 통해 말씀하셨고 그 말씀하신 대로 이루고 계신다는 것이다. 오늘 복음을 보면 과거 동사가 있고 미래 동사가 혼합되어 있다. 즉 이미 이루신 일이 있고 앞으로 이루실 일들이 예언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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