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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행복으로의 초대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12-24 조회수770 추천수10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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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대축일 - 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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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어떤 크리스천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실화입니다.

성탄절이 다가오자 이 학교에서는 성탄 성극에 등장할 배우들을 모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학교에는 랄프라는 4학년 학생이 있었는데, 다른 누구보다도 연극을 하고 싶어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선천적인 말더듬이었고, 판단력도 보통아이들보다는 뒤지는 장애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선생님은 아이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연극을 시키기로 하였고, 단 한 마디만 하면 되는 여관 주인 역할을 시켰습니다. 요셉과 임신한 마리아가 찾아와 방을 찾으면 세 번, “방 없어요.”라고 대답하기만 하면 되는 역할이었습니다. 물론 단순한 역할이라 연습 때는 잘 했습니다.

성탄절이 되었고 연극이 시작되었습니다. 요셉이 찾아와 문들 두드리자 랄프가 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요셉이 방을 찾고 있다고 하자, 여관 주인은 또박또박 “방 없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요셉이, “그럼 큰일이네요, 날도 추운데 제 아내가 언제 아이를 낳을지 모르겠거든요.”라고 감정을 넣어서 말했습니다. 여관 주인은 역시 “방 없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요셉이 한 번 더, “정말 큰일입니다. 이 추운 겨울에 제 아내가 어디서 아이를 낳을지도 모르겠어요.”라고 말하자, 랄프의 눈에 이슬이 맺혔습니다. 그리고 그는 다시 말을 더듬기 시작했습니다.

“그, 그럼... 제 방으로 들어오세요.”

연극은 순식간에 엉망이 되어버렸지만, 그것을 보고 있던 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그럼, 제 방으로 들어오세요.”라는 한 마디 때문에 숙연해졌고 따듯함으로 가득 찼습니다.

 

제가 랄프 나이 쯤 되었을 때 어머니는 오고갈 때 없는 아이를 하나 집에 맞아들였습니다. 처음엔 밥만 먹여 보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더니 옷도 갈아입혀 주었습니다. 어머니는 그렇게 밖으로 내보낼 용기가 없으셨는지 갈 곳을 정할 때까지 집에서 머물 것을 허락하였습니다. 우리 집도 가난하고 다섯 식구가 방 두 개에서 살고 있었는데 한 명이 더 는다는 것은 우리 삼형제에게 여간 큰 손해가 아니었습니다.

그 아이는 며칠 잘 지내는 듯싶더니 우리가 학교 갔을 때 우리 저금통을 털어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습니다. 우리는 배은망덕한 그 아이에게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마음이 더 아프실 것 같아서 그 아이 욕만 하였습니다.

어머니는 한 아이를 받아들이고 사랑을 주셨지만 우리 삼형제, 어쩌면 아버지의 마음까지도 얻게 되셨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어떤 선생님께도 그런 교육을 받아보지 못했지만,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하신 어머니께 사랑이 무언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미국 보스턴 가까운 곳에 위치한 작은 도시 소머빌에서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그 도시는 성탄을 기념하여 시 당국에서 시청 앞에 구유를 꾸며놓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장난꾼들이 아기 예수를 훔쳐간 것입니다. 마리아, 요셉, 목자들, 삼왕, 소와 당나귀, 구유와 포대기까지 다 있었지만 예수님만 없어졌던 것입니다. 당황한 시 당국은 라디오를 통해 예수님을 가져간 사람이 있거든 빨리 가져다 놓아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밤에 또 조용히 예수님을 가져다 놓았습니다. 이렇게 우스운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사람들은 큰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 없는 성탄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가장 힘들 때는 서로 사랑을 확인하지 못했거나 서로 믿지 못하게 되었을 때입니다. 반대로 가장 행복할 때는 상대의 사랑을 확인하였을 때일 것입니다. 저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선물도 주고 마음을 말로 표현하고 행동으로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그 상대에게서 “행복해요.”라는 말을 들을 때 나도 동시에 행복해졌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이심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똑같은 모습이 되셨다는 것은 우리를 사랑한다는 사랑고백입니다. 사랑하면 모든 것을 주는데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육체를 취하신 이유는 참다운 생명나무가 되기 위해서였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먹지 못한 나무가 생명나무입니다. 생명나무는 영원히 살게 하는 나무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즉, 우리에게 생명나무로 먹히셔서 우리에게 영원한 행복을 주시기 위해 살과 피를 취하셔서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물론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그 영원한 행복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요셉이 마리아를 맞아들임으로써 예수님까지 함께 맞아들일 수 있었던 것처럼, 엘리사벳이 역시 마리아를 맞아들임으로써 태중의 예수님을 맞아들이고 그래서 자신과 자신 안에 잉태된 요한까지 기뻐 뛰었던 것처럼, 말더듬이 랄프가 요셉과 잉태된 마리아를 맞아들임으로써 예수님을 맞아들인 것처럼, 또 저희 어머니가 한 집 없는 아이를 맞아들임으로써 온 가족의 사랑을 받으실 수 있었던 것처럼, 맞아들이지 않으면 오늘 성탄의 기쁨은 내 것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 없는 성탄은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태어날 곳으로 추운 겨울 마구간을 택하셨습니다.

겨울은 죽음을 상징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내어주시는 것은 조금만 주시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달리기까지 자신을 다 내어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에 우리 행복을 위해 대신 고통당하시기 위해 오신 것입니다.

사람이 모두 잠든 새벽에 태어나신 이유는 세상 것들이 정신없이 판을 치는 곳은 싫어하시기 때문입니다. 권력이나 돈, 명예 등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태어나시지 않습니다. 그런 세속적 욕망이 모두 잠든 마음을 두드리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마구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마구간이란 가난의 상징입니다. 가난이란 하느님 외에 가진 것이 없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하느님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예수님은 당신만을 바라는 사람에게 태어나십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구유에 놓였습니다. 구유는 짐승의 먹이통입니다. 많은 상징적 의미를 가질 수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큰 것은 인간을 위한 ‘음식’이 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구원하는 방식은 위대한 왕처럼 칼로 싸워 승리를 거두는 것이 아니라 당신 자신을 바쳐 인간들에게 생명을 주는 양식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태어나기에 가장 합당한 집이 바로 성모님의 마음이었습니다. 성모님은 우리가 보는 구유와 마찬가지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어머니의 마음을 지니셨습니다. 모든 것을 주시고 또 그 모든 것을 받음으로써 두 분은 한 몸이 되신 것입니다. 이것이 행복이고 성체입니다.

성야미사 제 1독서에서 이사야는 이 혼인의 신비를 노래합니다.

“너는 ‘내 마음에 드는 여인’이라, 너의 땅은 ‘혼인한 여인’이라 불리리니, 주님께서 너를 마음에 들어 하시고, 네 땅을 아내로 맞아들이실 것이기 때문이다. 정녕 총각이 처녀와 혼인하듯, 너를 지으신 분께서 너와 혼인하고, 신랑이 신부로 말미암아 기뻐하듯, 너의 하느님께서는 너로 말미암아 기뻐하시리라.”

 

성탄은 당신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는 사랑고백이고 청혼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에 따라 혼인의 행복을 얻고 잃고가 나눠집니다. 이 성탄의 신비는 매 성체를 영할 때마다 우리 각자에게 반복됩니다. 그러나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보이는 한 사람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보이지 않는 빵의 형상으로 오시는 그 분을 어떻게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행복이란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며 함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원한 행복이신 예수님은 당신 있는 모습 그대로 우리에게 오시지 않습니다. 마치 마더 데레사에게 길에 쓰러져 목마르다고 외치는 가장 가난한 이의 모습으로 오셨던 것처럼, 우리 이웃을 통해 우리에게 오십니다. 내 옆에 있는 한 사람부터 받아들이지 못하면 보이지 않는 예수님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거짓말이 됩니다.

 

 

 

 

 



<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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