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2월25일 야곱의 우물- 요한1, 1-18 묵상/ 희망의 얼굴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12-25 조회수355 추천수4 반대(0) 신고
희망의 얼굴

(필자가 묵상한 구절을 중심으로 싣습니다.)
1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2그분께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3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4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5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6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7그는 증언하러 왔다. 빛을 증언하여 자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8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9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10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1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12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
 
13이들은 혈통이나 육욕이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이다. 14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그리스도의 육화로 인해 인류가 얻은 가장 큰 은총은 ‘생명’ 이다. 오늘 복음은 그 생명에 대해 말하고 있다. 생명의 기원이신 하느님에 대해, 생명을 발산하는 동력으로써 빛에 대해 말하고 있다. 생명 · 말씀 · 빛을 통해 아직은 언급되지 않는 삼위일체의 표상을 미리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현대인의 가슴속에서 확산되는 죽음 · 침묵 · 어둠과 대비되는 희망의 얼굴이다.
나는 한때 몇 개월 동안 집안에서 거의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한 적이 있다. 오랜 세월을 외국에서 살다 온 탓에 국내에 아는 사람이나 친분 있는 사람이 극히 제한적인 탓도 있지만, 그들의 바쁜 생활과 대비되는 내 모습이 초라해 나를 드러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주일미사 외에는 밖으로 나갈 일이 없었다. 학회나 현지조사 등을 핑계로 굳이 나갈 수도 있었지만 그때는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처음으로 우울증이라는 병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때 나는 사람이 더불어 산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깨달았다. 사랑 · 평화 · 정의 · 일치 · 화해 등은 물론 각종 싸움이나 미움 · 원망도 여럿이 있는 가운데 일어나는 건강한 정신적 · 육체적 · 감정적 활동이라는 것을 알았다.
내가 믿는 하느님이 단일한 위격을 지니신 분이 아니라 삼위의 ‘건강한 하느님’ 이라는 사실이 참으로 고맙고 든든했다. 건강한 하느님의 두 번째 위격인 성자의 육화를 통해 우리가 생명 (성부) 과 빛 (성령) 을 만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
김혜경(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