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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색다른 봉사와 기원 속에서
작성자지요하 쪽지 캡슐 작성일2010-12-26 조회수313 추천수4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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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다른 봉사와 기원 속에서




어느덧 또 한해가 이울어 가는 때입니다. 방 안에 앉아서도 서산마루로 뉘엿뉘엿 지는 해를 망연히 바라보는 심정입니다. 내 개인적으로도 유난히 바쁘고 갖가지 사연이 많았던 해, 국가적으로도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2010년의 끄트머리에서 새삼스럽게 세월 덧없음을 반추하게 됩니다.  

지난 일 년을 돌아보면 내가 처음 경험했던 특별한 일들도 몇 가지 있는 것 같습니다. 오후 인생의 점점 길어지는 그늘 속에서도 처음 경험하는 일들이 있다는 것은 다행일 것도 같은데, 그중에는 슬픈 일들도 있었습니다. 4대강 공사현장들을 직접 가서 처참하게 파괴되는 강을 보며 눈물지은 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노변에서 거행되는 ‘생명평화미사’에 여러 번 참례한 일도 내게는 2010년의 특별한 일이지 싶습니다.

3월 26일 국립묘지 대전 현충원 현충각에서 거행된, 교구장 주교님께서 주례하신 ‘안중근 토마스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미사’에서 추모시를 헌송한 일도 명료하게 기억에 남는 일입니다.

내 나름의 창의적인 간병(노고와 정성)으로 노친의 말기 암을 퇴치한 후 간병 내용과 과정 등을 기록하여 인터넷 매체에도 올리고 <대전주보>에도 소개한 바 있습니다. 그것은 무언가를 예상하고 각오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열 손가락으로도 다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문의를 해왔습니다. 전화와 메일로는 부족한지 먼 길을 직접 찾아오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또 내가 먼저 찾아가서 희망을 갖고 시행해보기를 권유하며 도움을 드리는 경우들도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나는 보태지도 빼지도 않고 내가 노친께 시행했던 방법과 정보만을 자세히 설명 드렸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고, 하느님께 의지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에 따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바치는 내 묵주기도의 ‘지향’도 많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막다른 길목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또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내게 전화로 문의를 하시거나 직접 찾아오시는 분들께 내 경험과 정보를 소개하는 일은 시간으로나 노고로나 색다른 봉사이기도 할 터였습니다.
 
그 색다른 봉사와 병행하여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효과와 보람을 청원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많은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올 한해는 그런 색다른 봉사와 기원도 많았음을 상기하면서 올해의 남은 시간, 그분들을 위해 더욱 뜨겁게 기도하고자 합니다.  

                                                            지요하(소설가‧태안성당)    


*천주교 대전교구 <대전주보> 2010년 12월 26일(성가정 축일) 제2063호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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