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사도는 갈릴래아의 어부이고, 열두 사도의 한 분이며,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 사도의 동생이다. 베드로, 야고보와 함께 열두 제자의 대표적인 인물이며, 예수님의 활동 가운데 중요한 장면에서는 늘 등장하고 있다. 그는 천둥의 아들, 사랑받던 제자, 사랑의 사도라고 불리기도 하며, 예수님께서는 돌아가시기 전에 성모님을 돌보아 드릴 것을 그에게 당부하셨다. 초대 교회의 중요한 지도자였던 요한 사도는 요한 복음, 요한 묵시록, 요한 서간을 저술하였고, 파트모스 섬에서 유배 생활을 하다가 100년경에 에페소에서 세상을 떠났다.
<복음>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2-8
주간 첫날, 마리아 막달레나는 2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3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4 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5 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6 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7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었다.
8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신 주님의 무덤 앞에 주님의 제자들이 서 있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무덤 안을 들여다보고 놀랍니다. 그렇지만 빈 무덤이 주님 부활의 구체적인 증거는 되지 못합니다. 무덤이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주님께서 부활하셨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그분께서 몸소 제자들에게 발현하셨다는 사실입니다. 당신의 생전 모습을 제자들에게 보여 주시고, 말씀을 건네시고, 음식을 잡수시며, 함께하신 일련의 생활이 주님 부활의 가장 구체적인 증거입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빈 무덤 때문에 주님께서 부활하셨다고 고백하는 굳건한 믿음에는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비록 약간의 믿음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것은 불완전한 믿음일 뿐입니다. 이제 곧 그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뵙고, 만지고, 말씀을 듣고 나누게 될 것입니다.
오늘 축일을 맞는 요한 사도는 그 모든 일의 증인입니다. 주님께서 사람들에게 보여 주신 지상 생활의 가장 구체적인 증인으로서, 요한 사도는 자신이 기억하고 추억하는 주님의 모든 것을 주님의 도우심에 힘입어 세상 사람들에게 증언합니다. 그 증언은 완전한 믿음에서 오는 신앙 고백입니다.
우리도 주님께서 베푸시는 은총에 힘입어 완전한 믿음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부활하신 주님을 선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