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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상 죄악의 청소부이신 그리스도 예수님" - 12.2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12-28 조회수400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2.28 화요일 무죄한 아기들의 순교 축일

1요한1,5-2,2 마태2,13-18

 

 

 

 

 

"세상 죄악의 청소부이신 그리스도 예수님"

 

 

 

하느님이 빛이라면 인간은 어둠입니다.

하느님을 떠난 인간은 어둠 속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빛이십니다.

구원의 빛, 생명의 빛, 희망의 빛, 사랑의 빛, 평화의 빛,

지혜의 빛, 기쁨의 빛입니다.

세상 우상들의 거짓 빛에 현혹되지 말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참 빛이 세상을 비출 때

죄악의 어둠은, 우상들의 거짓 빛은 흔적 없이 사라집니다.

이 하느님의 참 빛이 성탄을 맞이한 아기 예수님이십니다.

세상 죄악의 청소부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 받은 이는 복되도다.”

 

영원한 생명의 성체성사은총으로

우리 죄악을 말끔히 청소해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사제는 영성체전

‘이 지극히 거룩한 몸과 피로 모든 죄와 악에서 저를 구하시고’

‘제 영혼과 육신을 낫게 하시며 지켜주소서.’ 하고 기도합니다.

사도 요한도 죄악을 없애주시는 청소부 예수님에 대해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누가 죄를 짓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우리를 변호해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이십니다.

  우리 죄만이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위한 속죄 제물입니다.”

 

이래서 매일 끊임없이 미사성제를 봉헌하는 우리들입니다.

우리의 죄, 세상의 죄를 위한 속죄제사의 미사입니다.

인간의 원죄는 얼마나 뿌리 깊이 퍼져있는지요.

지난 밤 하얗게 내린 흰 눈이 무죄한 아기들의 순교축일을 경축합니다.

예수님의 성탄 대축일에 이은 스테파노 순교 축일과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 축일이 의미심장합니다.

죽음에 포위된 생명을 상징합니다.

날로 강고해지는 죽임의 세력 같고 날로 약해지는 살림의 세력 같습니다.

죽음의 어둠 세력이 온 세상을 장악하고 있는 듯합니다.

 

반복되는 악순환의 역사입니다.

이집트 파라오 치하에서 살해된 무죄한 히브리 아이들에 이어

헤로데 치하에서 무죄한 아기들의 순교입니다.

이후의 인류 역사를 봐도 무죄한 이들의 죽음은 오늘 날까지 계속 됩니다.

우리나라 역사 중 6.25 사변 전후는 물론이고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원통한 죽음을 맞이했는지요.

생명을 살리려고 그렇게 병원에서는 온 힘을 다하는 데

전쟁을 일으켜 일거에 건강한 무죄한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요.

죽음이 많아야 장의사일이 잘 되듯이

전쟁이 있어야 무기장사가 잘 되기에

은연 중 전쟁을 바라는 어둠의 세력들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군비에 투자되는 돈을 복지에 쓴다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 될까요.

 

세상의 죄악은 바로 우리 내면의 죄악을 반영합니다.

이제는 무죄한 이들의 죽음뿐 아니라

우리의 죄악으로 인해 무죄한 가축들의 죽음이요 무죄한 자연의 죽음입니다.

구제역으로 인해 수많은 무죄한 가축들이 도살되어 묻히고,

4대강 사업으로 무죄한 강과 들이 죽임을 당하고 있는데

국토부는 한술 더 떠 4대강 사업성과를 전국토로 확산시키겠다합니다.

바로 이 무죄한 죽은 이들 한 가운데

무죄한 죽음에 이어 빛으로 부활하신 그리스도 예수님이 계시다는 사실이,

또 무죄한 아기들의 죽음이 아기 예수님의 성탄의 빛 안에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위로와 구원인지요.

 

죄악의 어둠 세력에 포위되어있는 세상이듯

죄악의 어둠 세력에 포위된 약한 인간들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의 천사의 빛을 따라 이동하는 요셉가정이

바로 어둠의 세력에 포위되어 있는 한반도의 현실을,

우리 각자의 현실을 상징합니다.

보십시오.

요셉의 성가정 사면초가, 풍전등화의 위태한 현실입니다.

죽임의 세력에 에워싸인 연약한 생명 같습니다.

아기예수가 상징하는바 생명, 빛, 평화, 사랑, 희망입니다.

얼마나 연약하여 다치기 쉽고 꺼지기 쉬운

생명이요, 빛이요, 평화요, 사랑이요, 희망인지요.

‘죽임’의 세력에 에워싸인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을

당신 빛에 따라 ‘살림의 길’로, 구원의 길로 인도하신 주님은

우리 한반도는 물론 우리들도 역시 그렇게 인도하실 것입니다.

그 어느 때 보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투신해야 하는 때입니다.

 

끊임없이 하느님의 빛으로,

생명으로, 희망으로, 평화로, 사랑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우리는 약하고 세상 죄악의 어둠의 뿌리가 바로 우리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래서 매일 미사가 그렇게 고맙고 소중합니다.

우리 내면의 죄악의 어둠을, 세상 죄악의 어둠을 몰아내는 미사은총입니다.

다음 사도 요한의 말씀이

그대로 미사를 통해 실감되고 실현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은 빛이시며, 그분께는 어둠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친교를 나눈다고 말하면서 어둠 속에 살아간다면

  우리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고, 진리를 실천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께서 빛 속에 계신 것처럼 우리도 빛 속에서 살아가면,

  우리는 서로 친교를 나누게 되고,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 줍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당신 빛 속에서 친교를 나누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깨끗이

씻어 주시고 당신의 빛과 생명으로 충만케 하시어

평화의 일꾼으로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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